[소프트뱅크 월드 이틀째] AI와 로봇 업무 활용 사례 발표
견적의 경우 15분 걸리는게 3초로 99% 단축···로봇도 눈길

소프트뱅크 월드 두 번째 날의 기조 강연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미야우치 켄 사장은 AI 및 로봇과의 협업을 통한 업무 개선 사례를 설명하며 성큼 다가온 정보 혁명 사회를 실감나게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1년간 인사, 보안, 견적서 작성 등 3개 분야에서 AI 등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AI에 의해 사무처리를 했고, 이와 함께 RPA(Robot Processing Automation)라는 로봇도 업무에 활용했다. 그 결과 인사는 90%, 보안은 75%, 견적서 작성은 99%의 업무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고.

구체적으로 보면 인사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시 자기소개서 등을 AI가 읽고 업무 적성 여부를 걸러낸다. 인사 담당자의 업무는 그 다음. 걸러진 사람 가운데 보다 좋은 사람을 뽑는데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쓴다. 업무의 중요는 덜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였다. 이를 AI가 해결해주며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보안의 경우도 AI와 로봇에 의해 일상적인 에러 혹은 해킹은 바로 체크되고, 해결도 된다. 이에 따라 실무자들은 1차 해결되지 않은 것들에 집중하며 안전도가 더욱 높아졌다.

가장 큰 효과를 본 부분이 견적서 작성. 과거에는 담당자가 일일이 견적 요청 메일을 읽고 수작업으로 작성해야 했다. 이제는 메일이 오자마자 AI가 해당 사항을 파악해 견적서를 작성한다. 과거에는 숙련된 사원이 메일을 읽고 견적서를 작성하는데 15분 정도 걸렸다. AI 도입으로 이제는 단 3초만에 끝난다.

AI와 RPA의 업무 적용은 소프트뱅크도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다. 현재 사내에 문의 자동화, 수주전망 예측, 회의록 작성, 문서 파일내 슬라이드 검색 등등 AI 활용 업무 개선 프로젝트가 40건이다. RPA는 음성로깅 확인, 다회선 신청대응, 일보 작성 자동화, 통화내용 텍스트 자동기록 등등 300건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들 업무는 소프트뱅크도 경험자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AI나 RPA를 전혀 모르는 사원들이 공부를 하면서 업무 자동화를 해나가고 있다.

미야우치 사장은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는 기술이 구조개혁은 물론이고 비즈니스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기술을 기반으로 AI, IoT, 로봇, 클라우드, 핀테크, 보안, VR 등을 적용해 공공 인프라, 제조, 물류, 건설, 농업, 유통, 의료, 금융 등에 혁신을 가져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AI를 업무에 도입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는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며 "업무가 10배 이상 효율적으로 되는 만큼 적은 투자로 잔업을 없애고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협업하는 wework와 보안업체인 cybereason, ZIMPERIUM 등의 소개도 있었다. wework의 미구엘 맥킬비 사장은 7년만에 전세계에 협업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며 일본과는 파트너 관계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참고로 한국에는 지사 형태 진출)

그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스트타업들의 연계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보안 회사 cybereason의 리오 데뷔 사장은 이스라엘 사이버軍인 8200 부대 출신. 그는 공격자 입장에서 방어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들은 100% 공격 성공률을 가진 만큼 완벽한 보안을 자랑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커들이 침투에 성공하고 빠지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짧은 시간내에 무엇이 보호할 가치가 있는가를 파악하고 보호 및 격퇴를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국가간 물리적 전쟁의 시대는 끝났고 사이버전으로 대체된 만큼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은 해커들의 수준이 급성장한 해라며 미국의 NSA와 CIA 기술이 유출되며 이제 해커들은 정부 수준의 실력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랜섬웨어로 세계적 피해를 입힌 WANNACRY 사례를 들며 이제 총을 들고 돈을 요구하는 시대는 끝났고, 데이터를 못쓰게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는 시대가 된만큼 보안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며 말을 맺었다.

ZIMPERIUM은 모바일 보안 전문회사. 주크 아브라함 사장은 올 3월 안드로이드가 시장 사용률에서 마이크로 소프트를 추월했다며 이제는 모바일을 더 쓰는만큼 모바일 보안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은 공공장소에서 WIFI를 잘못쓰면 취침중에도 해킹 당하고 모든 기밀 문서가 다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 자체가 마이크, 카메라 등등의 기능을 하며 정보 누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보안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88.5%가 최슨 버전이 아닌 것을 쓰는데 늘 새로운 것을 쓰고, 모바일 전문 보안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조강연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도 클라우드 기능을 소개하며 자신들의 기술을 알렸다. 특히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이 동시 통역 기능. Microsoft Translator란 소프트웨어는 슬라이드 등을 자동으로 타언어로 번역해 주고, 1백명 정도의 다른 국적 사람들이 모여 각기 다른 언어로 이야기해도 자기나라 말로 들을 수 있다. 지금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등 10개 언어인데 앞으로 이를 더 확장할 예정이다. 일례로 외국 여행을 하며 현지 가이드가 말하는 것을 이 앱을 사용하면 각기 자기 언어로 듣는 것이 가능해진다. 강연장에서 연사의 말이 바로 텍스트 변환도 된다.

이어 이어진 특별 강연에서 로봇 1인 1시대도 예고됐다. 로봇 크리에이터로 로봇 연구, 설계, 디자인, 제작 등을 하는 다카하시 토모타가 ROBO GARAGE 대표 겸 도쿄대 교수가 강연했다. 그는 5년내에 1인 1대의 로봇 세상이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연장 옆의 전시관에서는 AI IoT 로봇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정보 혁명 동반자로서 자신들의 기업을 어필하기도 했다.

 

미래의 업무는 AI와 로봇의 도움으로 일상적인 작업은 처리하게 된다. RPA란 robot processing automation의 약자.<사진=이석봉 기자>
미래의 업무는 AI와 로봇의 도움으로 일상적인 작업은 처리하게 된다. RPA란 robot processing automation의 약자.<사진=이석봉 기자>

AI와 로봇을 업무에 도입하면 최대 99%의 시간 절약이 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견적서 작성에 평균 15분 걸리던 부분이 3초만에 끝난다고.<사진=이석봉 기자>
AI와 로봇을 업무에 도입하면 최대 99%의 시간 절약이 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견적서 작성에 평균 15분 걸리던 부분이 3초만에 끝난다고.<사진=이석봉 기자>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사장. 기조강연에서 AI와 로봇이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사진=이석봉 기자>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사장. 기조강연에서 AI와 로봇이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사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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