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맹기완, 출판: 뿌리와이파리

저: 맹기완, 출판: 뿌리와이파리.<사진=출판사 제공>
저: 맹기완, 출판: 뿌리와이파리.<사진=출판사 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이하 야공만)는 여태까지의 과학만화와 다르다. 재미와 과학, 둘 다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노잼' 과학만화를 읽혀서 어린 시절부터 트라우마를 겪고 '과알못'의 길을 걷지 않도록, 서울대 공대생이 직접 구상하고 글과 그림까지 혼자 그렸다.

처음에는 복학 직전에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 "야밤에 공대 만화를 그려보았습니다"라면서 트랜지스터의 발명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올린 것으로 소박하게 시작했던 만화였지만 이제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플러스친구, 딴지일보에서 1년 반 동안 연재하며 인기 만화로 자리 잡았고, 책으로 읽고 싶다는 독자들의 바람에 힘입어 연재분 29편을 수정·보완해 출간하게 되었다.

유명 과학자부터 조금은 생소한 과학자까지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적분부터 알파고까지 과학사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인터넷 유머와 센스 넘치는 패러디로 전달한다.

만화인 척하는 책과도 교양서인 척하는 책과도 다르다. 이름만 알았던 과학자들의 새로운 인간미를 접하고, 이름도 몰랐던 과학자들이 친근해지는 진짜 과학-만화책이다.

뉴턴부터 빌 게이츠까지 과학사의 슈퍼스타가 페북에서 '드립 만화'로 뭉쳤다

뉴턴과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뉴턴이 미적분의 '원조'를 놓고 '키보드 배틀'을 한 이야기나 화폐위조범을 잡으러 다닌 이야기, 빌 게이츠가 법학을 공부하려다가 수학 수업을 듣고 세계적인 난제를 풀어낸 이야기는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유명 과학자들의 생애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과 반전으로 엮어내 끝까지 읽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업적을 시시콜콜 나열하거나 무리해서 어려운 과학을 설명하려 하기보다, 원리와 의미를 짧고 깔끔하게 설명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 핵심을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으로 묶으면서 추가로 넣은 채팅 인터뷰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학습만화에서 배경 설명이나 추가 정보를 담은 페이지들이 지루한 설명문을 빽빽하게 넣어서 독자에게 외면당하는 것과 달리, 작가 특유의 개그와 정보를 절묘하게 이어붙인 인터뷰는 만화에서 담지 못한 정보를 알기 쉽게 대화체로 녹여냈을 뿐 아니라 만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담아냈다.

또한 각 컷에 페이스북 독자들이 달아준 댓글 가운데 재미있고 공감 가며 유익한 댓글을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선정해 만화 옆에 실어서, 마치 다른 독자와 함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야공만'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플러스친구에 올라오자마자 수천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인기 만화이면서, 문과와 이과를 막론하고 "여기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어?" "우리 그때 수업에서 들었던 건데 너무 웃긴다ㅋㅋ" 하면서 서로 태그하고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과학 스토리텔링 콘텐츠이기도 하다.

미국의 공대 교수에서부터 한국의 중학생까지 함께 웃고 즐기는 만화, 선생님이 수업시간 전에 학습 자료로 보여주면서 웃음이 터지는 만화, 페이스북과 카카오플러스친구에서 수만 명이 함께 보고 다음 화가 올라오기를 같이 기다리며 댓글 다는 만화. '야공만'은 처음 보는 과학만화이자 처음 과학만화를 보는 사람에게 추천하기에 가장 좋은 만화책이다.

<글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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