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연, 7일 '가뭄 극복 대책 없는 것인가' 오픈포럼 개최
"당장 비 오면 무심해지는 가뭄피해 생각 틀 개선해야"

전근일 가뭄정보분석장이 지난7일 열린 과실연 오픈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전근일 가뭄정보분석장이 지난7일 열린 과실연 오픈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지금 비가 오니 가뭄이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올해 기상청이 예고한 것보다 적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가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가뭄예보·경보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수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며 체계적으로 물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등 가뭄 극복 대책이 시급하다."
 
전근일 한국수자원공사 가뭄정보분석센터장은 지난 7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실연 제112차 오픈포럼'에서 "2000년대 들어 비가 적게 온 날이 많다"며 "2014년부터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2~3년에 크고 작은 가뭄이 발생하는 만큼 가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픈포럼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주최로 '가뭄을 극복할 대책은 없는 것인가'를 주제로 열렸다.
 
가뭄이 오다가도 비만 오면 문제의 심각성을 잊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발제를 맡은 전근일 센터장에 따르면 최근에 비가 내려 가뭄이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년대비 충분히 오지 않은 상태이며, 지역편차도 심해 해갈이 완전하게 됐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올 가뭄분석을 보면 서울과 경기, 전남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일부지역은 계속 가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센터장은 "모내기 등으로 6월 이후 월 300mm씩 비가 내려야하는데 올해 기상청이 예고한 것 보다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지방 집중호우 등에 따라 경기와 강원지역 가뭄은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충남과 전남 등 일부지역의 가뭄은 8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가뭄예·경보 신뢰향상과, 왜 가뭄이 발생하는지 원인별로 분석하고 평가해 그에 맞는 대안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가뭄위험지도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뭄전망을 위해 댐과 하천, 지자체 저수지 운영기준 등을 고려해 판단기준을 만들거나 수문자료를 취득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실시간 정보를 모으는 것이 어려운 상태"라며 " 가뭄 모니터링 전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필요성이 증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선제적 가뭄 대응체계 구축(가뭄 예경보 안정화, 가뭄 위험지도 작성, 가뭄 분석 기술 고도화) ▲수자원 최적 활용(물공급효율증대, 시설의 활용 증대, 시설 간 연계 및 운영 효율화) ▲신규 수자원 확보(맞춤형 물 공급추진, 해수담수화 등 다양한 대체 수자원 도입) ▲체계적 물이용 관리(하천수 관리 고도화, 제도적 기반마련) 등을 강조했다.

가뭄 극복 대책을 토론하는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가뭄 극복 대책을 토론하는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김성준 건국대 사회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는 "20세기에 여러 가지 수자원 시스템이 만들어졌지만 이는 7~9월에 비가 잘 온다는 조건 하에 만들어진 것이다. 가뭄이 가속화된 것은 우리나라가 국토관리를 잘 하지 못한 탓도 있다"며 시스템 개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상청 공식시나리오에서도 2040년부터 전반적으로 비가 덜 내릴 것으로 본다. 자연재해가 닥칠 것으로 보고 100년을 내다보는 하천건천화해결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오늘 가뭄관련 정부부처에 다녀왔는데 지금 비가오니 다 해결된게 아니냐고 무관심하더라"라며 "당장 비가 오면 무심해지는 가뭄피해에 대한 생각의 틀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는 예측이 어렵다. 그만큼 많은 논의를 진행해 가뭄 극복에 대응이 필요하다"며 "새는 물을 잡고, 쓴 물을 다시 쓰는 수요관리와 더불어 신정부가 물을 한 컨트롤타워 안에서 관리해 물의 현명한 배분이 가능한 체계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일본 기상청이 8년 전 전망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의 두 배가 돼 장마전선이 오키나와 상해에 걸쳐 더이상 북상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며 "극단적이지만 요즘 보면 그 데이터 예측이 맞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홍수와 가뭄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안을 통해 가뭄을 극복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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