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능동형 사이버 자가방어 기술' 개발 추진

사이버 자가방어 기술 개요.<사진=ETRI>
사이버 자가방어 기술 개요.<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시스템 스스로 형태를 바꾸고 정보를 교란시켜 해킹을 예방할 수 있는 신개념의 보안기술 개발에 나선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는 사이버 공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능동형 사이버 자가방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사이번 보안은 공격대상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사이버 공격자는 공격 대상의 취약점 하나만 발견해도 쉽게 국가기반 시설이나 ICT 인프라를 무력화 시킨다.

때문에 사이버 공격자가 언제, 어떤 경로로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은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수 밖에 없었다.

ETRI 연구진은 기존 사이버 보안 체계로는 지능화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을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능동형 사이버 자가방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4년간 진행되는 총괄과제 '능동적 자가방어 기술 개발'사업은 ▲능동적 사전보안을 위한 사이버 자가변이 기술(1세부 과제) ▲자기학습형 사이버 면역기술 ▲진화형 사이버방어 가시화 기술 등 총 3개 과제로 수행되며, ETRI에서는 총괄 및 1세부과제를 담당한다.

1세부과제인 '사이버 자가변이 기술'은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되는 주요 데이터나 소프트웨어(SW)를 읽기 어렵게 해 취약점을 숨기는 것이다. 또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주기적으로 바꿔 해킹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이버 공격 대상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변형, 공격대상 서버의 네트워크 주소가 해커에게 빼앗기더라도 해당 주소로 공격을 시도할 시점에는 서버의 네트워크 주소가 다른 주소로 바뀌어 공격 대상을 찾지 못하게 되는 구조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주관하는 '자기학습형 사이버면역기술'은 시스템에 내장된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을 자동 탐색하고 원인을 분석, 자동으로 패치를 생성하고 안전하게 배포하는 기술이다.

'진화형 사이버방어 가시화 기술'은 통합보안 솔루션 업체인 시큐레이어가 주관한다. 사이버 자가변이와 사이버면역기술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해 사이버 공격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돕는다.

사업 총괄책임을 맡은 문대성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박사는 "공격자와 방어자의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방어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 한다. 사이버 해킹 공격으로부터 ICT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승헌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장도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국가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사이버 방어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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