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 성공···韓 과학자 "국방은 科技 고유임무"

"출연연·민간 연구자 '국방·안보·안전' 인식 제고해야"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오전 9시 40분께 국방과학원이 '화성-14' ICMB(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ICBM은 핵탄두를 장착한 채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대기권 밖을 비행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탄도미사일을 말한다.

북한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로 쏜 ICMB 이름은 '화성-14'다. 화성-14는 2802km까지 쏘아 올려진 뒤 930.75km를 비행했다. 지난 5월 15일 발사한 '화성-12'(최고고도 2111.5km)보다 높이 올라갔다.

조선중앙TV는 같은날 오후 특별중대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ICBM 시험발사 명령을 친필 서명해 하달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화성-14형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은 "미사일이 39분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에 설정된 목표수역 안에 떨어졌으며, 930.75km를 비행했다"라고 시험발사 현황을 소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발사현장을 현지에서 직접 관찰했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국내 국방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국방 중심 연구 부재'를 꼬집었다.

백홍렬 前 ADD 소장은 "국방 과학과 일반 과학은 분리될 수 없다"라며 "과학기술계 역량을 총동원해서 국방 중심 연구가 돼야 한다. 민-군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전 소장은 "국방·안보·안전은 남의 일이 아닌 과학기술자들의 몫"이라며 "과학기술자들의 인식을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각자 나름의 인식 제고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규수 前 ADD 박사는 북한의 위협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아무 대응을 못 한 과학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미 북한은 갈 데까지 갔다. 당장 과학계가 나설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며 "5년~10년 전 국방에 대한 해답을 찾았어야 했다. 이제는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과학기술계 한 원로 과학자는 "ADD와 출연연 대부분 국방에 관심이 없다. 국방을 위해 출연연과 ADD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라며 "국방은 과학자들이 지켜가야 할 고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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