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연 이전 '광주·부산·세종' 어디로?

"건축비 확보돼야 이전 협의 가능···현재 내부 논의 과정"
수리연 내부 직원 목소리 수렴 안해···"절차상 문제 될 것"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전경.<사진=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제공>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전경.<사진=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제공>

국가수리과학연구소(소장 박형주)가 광주·부산·세종(가나다순) 중 한 곳으로 연구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수리연은 지난 2005년 9월 설립 이래로 11년간 IBS 부지 등 외부 건물에 입주하며 임차료를 지급해 왔다. 최근 1년 임차료만 10억원 수준이다.

수리연 측은 막대한 임차료 지급도 부담이지만 안정적인 연구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유능한 연구자 추가 선발에 어려움이 있어 부지를 제공하는 도시로의 이전을 선택했다.

수리연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부산·세종시에서 수리연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현재 각 도시의 시의회와 협의 중이다. 수리연은 국비로 건축비가 확보되면 이전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수리연 관계자는 "광주·부산·세종 도시에서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구두로 확인받은 상태다. 아직 이전이 확정된 도시는 없다"라며 "건축비가 확보돼야 추후 협의가 가능하다. 현재는 내부 논의만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시 측에도 수리연 잔류 제안을 했지만 큰 관심이 없었다"라며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산업수학으로 도시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프라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수리연 이전 논의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리연 이전은 직원 거주의 문제로 민감한 사안이지만 박형주 소장을 비롯한 핵심 부서장들이 비밀리에 이전을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수리연 노조 관계자는 "다른지역 이전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었다. 전체 직원 간담회에서 알게 됐다"라며 "직원 의견 수렴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은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주 소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리연이 부지적으로 안정돼야 유능한 연구자들도 모실 수 있다"라며 "수리연 이전 이외에 세계적 연구소로 만들 복안이 있는가도 고민해볼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박형주 소장은 국제수학자대회 공식 주무집행위원 활동과 소장직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5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6일자로 사표가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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