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현장 과학자들 "리더의 관심과 격려는 연구자에게 큰 힘"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과학자를 격려하는 모습.<사진=청와대>
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과학자를 격려하는 모습.<사진=청와대>
800km를 날아간 미사일이 목표지점인 바다 한가운데 정확히 떨어졌다. 숨 죽이며 지켜보던 과학자들이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표시했다.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해 이 광경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도 과학자들의 손을 잡고 격려하며 기쁨을 같이했다.

23일 오전 충남 태안에 위치한 ADD(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 풍경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을 둘러보고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현무-2 탄도미사일의 실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사거리가 이전보다 300km 늘어난 800km까지 가능하게 됐다. 즉 포항에서 발사하면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지를 무난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날 발사 현장은 당초 국가안보실 1차장만 참석할 예정이었다.

청와대 페이스북에 의하면 문 대통령이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표하면서 갑자기 현장 방문이 결정됐다. 의전없이 태안 ADD 시험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시험 발사 성공을 함께 기뻐하며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박종승 제2유도무기체계단장을 비롯해 참석한 과학자들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격려에 울컥 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과학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현장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한편 현무-2 탄도미사일은 우리나라의 방어체계인 '킬체인(Kill-Chain)'의 핵심 무기로 앞으로 두번의 시험발사를 거쳐 배치될 예정이다. 킬체인은 시간별로 위치가 변하는 중요한 표적을 공격하는 일련의 군사행동 순서. 북한이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이 보이면 선제적으로 타격하게 된다.

현장 과학자들은 "과학기술은 리더의 관심에 따라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과학기술 현장을 방문해 힘을 북돋워 줄 때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위상도 높아졌다"며 문 대통령의 행보에 지지를 보냈다.

ADD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적이 있다는 한 박사는 "제대로 된 프로젝트는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도전적인 목표를 상정하기 때문에 어려움과 실패의 위험을 이겨낼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소 답답해 보이기까지 하겠지만 한눈 팔지않고 고집스럽게 시간과 정신을 쏟아부어야 겨우 성공하는 고난의 길이다. 박종승 박사의 눈물은 인정에서 오는 인간적인 감사와 감동으로 공감이 크다"고 소감을 공유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나이 지긋한 연구자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보면서 공학 연구원으로서 그동안의 어려움이 느껴져 울컥했다. 앞으로도 리더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동열 KAIST 전 부총장은 "현무2C는 지정학적인 방어체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시스템적인 방산개발은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고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면서 "국가적으로 큰 업적이다. 박 박사의 숨은 노력과 인내, 리더십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사진=청와대>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을 지켜보는 모습.<사진=청와대>

문 대통령과 과학자들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과 과학자들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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