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년 가동 이래 40년만···18일 자정 12시 기해 가동 멈춰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가 18일 자정 12시를 기해 영구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위한 작업이 개시됐다. 고리 1호기로 들어오는 전기를 차단하면서 냉각제를 가동해 원자로의 온도가 낮춰지기 시작했다. 평소 300도 수준의 원자로 온도는 서서히 식어 18일 자정 12시경 약 90도까지 내려가면서 영구정지 판정을 받았다.

부산 기장군에 건설된 고리 1호기는 미국 원자력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턴키(일괄발주)' 방식으로 지은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이다. 지난 1971년 11월 착공이후 1977년 6월 가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전력을 생산했다. 2007년 6월 18일을 기점으로 30년의 설계수명이 종료되었으나,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10년간의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재가동해 왔다. 

지난 2015년 6월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열고 국내 첫 원전인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영구정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한 바 있다. 이어 한수원 측이 2차 계속운전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의결면서 폐로가 결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체를 위해 최소 1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리1호기는 5년 뒤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제염·해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수원 측은 고리 1호기의 폐로를 기념하는 퇴역식을 오는 19일 개최하고 해체 등을 위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리 1호기 전경.<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고리 1호기 전경.<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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