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창닫기

블랙펄 vs 판옥선 '해상전' 누가 이길까?

상상력포럼D, '짜고치는 과학해설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보며 진행
6월 상상력포럼D 행사가 14일 '캐리비안의 해석' 영화 관람과 같이 진행됐다.<사진=길애경 기자>6월 상상력포럼D 행사가 14일 '캐리비안의 해석' 영화 관람과 같이 진행됐다.<사진=길애경 기자>

'블랙펄(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대표 해적선)과 판옥선이 바다위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결론은 싸워봐야 안다. 배의 규모, 속도도 중요하지만 전투를 이끄는 리더가 조류, 해풍 등 바다를 얼마나 알고 지휘 하는가에 따라 전투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IBS(기초과학연구원)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대덕넷은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드림 데이트-꿈을 본다 미래를 상상한다'를 주제로 롯데시네마 대전둔산관에서 과학자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상상력포럼D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자는 말이 없다' 관람과 안해성 선박플랜트연 박사의 배가 항주하는 원리, 서양배와 동양배의 차이 등 생소했던 선박이야기로 진행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어린 자녀와 참석한 관람객이 많았다. 

안 박사는 요트를 연구해본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준비한 사진 자료를 통해 배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범선이나 요트는 바람을 이용해 항주한다. 때문에 높은 돛대와 큰 돛이 필요한데 제대로 항주하기 위해서는 풍력 등을 잘 담아 설계해야 한다. 사람의 척추처럼 배에는 선체의 세로 강도를 맡은 킬(keel, 용골)에 그 기술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풍력을 이겨내며 항주 할 수 있다.

안해성 선박플랜트연 박사.<사진=길애경 기자>안해성 선박플랜트연 박사.<사진=길애경 기자>
안 박사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을 조정해 앞으로 가는데 바람이 위에서 불어오면 힘이 분산돼 배가 지그재그로 움직이게 된다"면서 "하지만 바람이 앞에서 오면 배가 나가지 못한다. 때문에 바다에서는 바람을 잘 읽는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서양과 동양의 배는 어떻게 다를까. 외관상 배의 바닥이 다르다. 서양배는 볼록한 모양인데 비해 통일신라시대나 조선시대 배들의 바닥은 평평하다.

안 박사는 "16세기 스페인 군선, 영국 군선, 18세기 네덜란드 무역선 등은 노젓기가 없고 바닥이 볼록한 갤리언 선이다. 이들 군선과 무역선은 연안이 아니라 대양 항해가 주였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리아스식 해안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커 언제든지 배가 육지로 올라 올 수 있어야 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해 평평하게 만든 것"이라고 차이점을 소개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죽어가는 갈매기, 블랙펄, 프라잉더치맨, 앤여왕의 복수 등 배 대부분 바닥이 볼록한 갤리언 타입이다.

빠르기는 서양의 배가 빠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속 블랙펄이 8노트(시속 15km), 영화 '명량' 속 거북선 4~6노트(시속10km), 판옥선 3~5노트로 속도로만 해상에서 겨룬다면 거북선과 판옥선 모두 블랙펄을 따라 잡지 못한다.

하지만 조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 판옥선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총통 특성 등 블랙펄보다 장점이 있어 실제 해상전에서는 겨뤄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게 안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전투를 지휘하는 리더가 누군인지 싸우는 장소가 대양인지, 연안인지 어디서 싸우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박의 진수식에도 과학적 원리가 들어간다. 진수식은 배를 처음 물에 띄우기 전에 하는 의식. 지형에 따라 선박제작 방식이 드라이도크 건조, 육상건조, 수상건조로 나뉘고 진수식도 달라진다.

안 박사는 "드라이도크 건조의 경우 일반적인 진수를 하게되고 수상건조의 경우 플로팅 도크를 활용한다. 이는 배가 자유롭게 물속으로 가라 앉았다가 다시 떠오를 수 있도록 바닥에 64개의 탱크를 두는데 이 탱크에 물을 넣었다 뺐다하면서 조절한다"면서 "육상건조는 슬라이딩 진수와 플로팅 도크로 이동 후 진수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나라만 가진 독보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나 나침반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 어떻게  목적지까지 항해가 가능했을까.  영화 속 천문학 연구자인 여주인공이 별을 따라 지도에도 없는 지역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오듯이 하늘에 보이는 별의 위치로 방향을 측정할 수 있었다.

안 박사의 설명 후 참석자들이 어느 나라 배가 가장 많은지, 요트를 타볼 수 있는 지 등 궁금한 점을 질문했고, 영화 관람이 본격 시작됐다.

한편 7월 상상력포럼D 행사는 영화 '트랜스포머' 관람을 통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설명으로 에너지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14일 열린 상상력포럼D 영상.<영상=윤병철 기자>
길애경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