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및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인 부항 국제표준 제정
"한국식 일회용 부항, 표준 모델로 세계 시장 선점 기대" 

일회용 부항.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일회용 부항.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회용 부항컵이 국제표준이 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공기 배출형 부항컵이 전세계 사용 현황을 기반으로 국제 표준안과 시험방법을 확립해 지난달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국제 표준 정식 명칭은 '공기 배출형 부항기'이다. 부항요법은 한방의료기관에서 행해지는 대표적 시술 중 하나로 혈액순환 개선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일회용 부항컵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제표준의 내용은 부항기의 용어·구조 및 재질·용적·투명도·생물학적 안전성·기계적 안전성·내부식성·소독 멸균 및 무균 기준·제품의 포장과 라벨링 및 보관 운송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국제 표준에서는 사혈을 하지 않는 건식부항과 사혈 후에 시술하는 습식부항을 구분해 표준규격안을 제시했다. 

건식부항의 경우 다회용 부항을 세척·소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은 상처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부항만을 사용하도록 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부항컵의 공기 배출구 외경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부항컵의 종류에 따라 흡입기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소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가간 무역 거래에 잠재해 있던 여러 장애 요인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줘 부항기의 수출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는 ISO/TC249(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 회원국과 더불어 이상훈 한의학연 선임연구원과 송윤경 가천대 교수가 공동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관련 산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가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이상훈 박사는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한국의 한의학 기술이 세계 전통의학의 기술 수준을 이끌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부항 업체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전통의학 관련 국제표준은 뜸, 약탕기, 피내침, 홍삼제조공정 등이 있다. 

ISO 국제표준 부항기. <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ISO 국제표준 부항기. <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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