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창업자 이택경의 조언···"끊임없이 질문해야 성공"

대전창조포럼에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창업 조언을 나눴다. <사진=윤병철 기자>
대전창조포럼에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창업 조언을 나눴다. <사진=윤병철 기자>
1. 고객의 문제해결부터 시작하라.
2. 끊임없이 질문해야 성장한다.
3. 성공보다 성취를 우선하라.

8일 저녁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IT벤처의 원조가 나타나 창업 비밀을 귀뜸했다.

무료 웹메일의 시대를 연 포털사이트 '다음'의 창업가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는 고객에게 창업의 모든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창업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첨단 기술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만, 정작 고객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 말은 기술 기반 창업이 많은 대덕특구의 창업가들이 귀담아 들을 조언이다.

그 예로 이대표는 명함 앱 '리멤버'를 들었다.

이전에도 '캠카드' 등 센서 인식 기반의 명함앱은 있었지만, 100% 인식율이 되지 않는 한계로 고객 불편이 있었다. 그런데 리멤버는 역으로 인식율을 '사람이 직접 입력'으로 해결했다. 

리멤버에는 첨단 기술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현재 명함 등록개수는 1500만개다. 우리나라에서 명함을 갖고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 정보를 확보한 셈이다. 명함에는 기본 정보는 물론 세밀한 직업과 거래망까지 들어있다.

이 데이터로 세분화 된 서비스를 한다면? 명함앱이 국민 데이터 베이스로 재탄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창업가의 기질도 따로 있다고 밝혔다.

"스펙이 '짱짱'한 창업팀 보다 '어리버리'한 창업팀이 더 성공한다. 스펙이 좋은 팀은 중간에 고난이 생기면 좋은 스펙으로 각자 취직해 분열되지만, 어리버리팀은 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움을 구하기 때문에 성장속도가 눈부시다."

패널로 대화를 주고 받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도 공감하며 "성공하는 창업팀은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말을 보탰다.  

고객의 불편와 욕구의 해결에 대해 집요하게 추구하고, 혁신의 실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회사는 계속 살아나갈 수 있다고 많은 스타트업을 키우며 얻은 경험과 식견을 청중과 나눴다.

제조가를 1/10로 낮춘 단일제품 공정으로 자동차 대중화의 혁신을 이룬 포드는 다양한 제품을 내 놓은 쉐보레에게 혁신의 자리를 내줬다. <자료=이택경 대표>
제조가를 1/10로 낮춘 단일제품 공정으로 자동차 대중화의 혁신을 이룬 포드는 다양한 제품을 내 놓은 쉐보레에게 혁신의 자리를 내줬다. <자료=이택경 대표>
'역경과 고난에도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청중의 물음에 이 대표는 "돈과 명예의 외부적 성공이 아닌,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성취를 자주 맛볼 수 있어야 창업을 지속할 수 있다" 면서 창업의 포부를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매달 첫주 목요일 저녁에 창업포럼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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