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2일 국회서 '제1회 문 빌리지 포럼' 개최
버나드 ESA 박사 "달 다음 목표 '화성'...우주, 많은 사람에게 동기부여"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문 빌리지' 포럼에 참석한 버나드 보잉 유럽항공우주국 연구책임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문 빌리지' 포럼에 참석한 버나드 보잉 유럽항공우주국 연구책임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문 빌리지(Moon Village)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많은 도전과제는 지속가능한 달 표면 활동, 여러 행성 관찰과 더불어 산업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 핵심은 협업이다. 과학자, 엔지니어, 예술가 등 다양한 유저의 충족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지난 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문 빌리지 포럼'에 참석한 버나드 포잉 유럽항공우주국(ESA) 국제달탐사연구단(ILEWG) 연구책임자가 이같이 강조했다.
 
문 빌리지란 말 그대로 달에 마을을 짓는 프로젝트다. ESA는 지난해 ISS(국제우주정거장)를 대체하기 위해 2030년까지 달 표면에 문 빌리지(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먼 우주로 자원을 실어갈 수 없으므로 우주자원을 활용해 기지를 건립하는 연구가 핵심이다.
 
포럼의 특별강연 연사로 선 버나드 연구책임자는 문 빌리지 프로젝트 수행 일원 중 한 명이다. 그에 따르면 문 빌리지의 가능성은 오랜 연구를 통해 확인이 된 바 있으며, 실현을 위해 세계적 연구팀과 데이터를 15년간 공유해 왔다.

일본의 달 탐사 위성 카구야, 중국의 창어 프로젝트, 구글과 한국의 우주기술 등 다양한 정보를 교환 중이다. 그는 "이런 세계적인 노력은 지속가능한 달 탐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달 먼지 등 현지의 자원을 활용해 기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로 "과학적 발전, 경제 발전, 나라 간 협력, 젊은 친구들에게 영감을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주는 많은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주제다. 우주생명의 존재여부, 지구의 흔적을 달에서 발견하는 것 등 다양한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문 빌리지를 위해 착륙기구, 로켓기술, 생존, 소통, 통신, 이동, 로봇, 인간거주 등 도전과제가 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버나드 연구 책임자는 과학자와 엔지니어, 산업계, 예술가 등 다양한 유저가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ESA는 미국 중서부의 유타주에 건설한 문&마스 빌리지를 만들어 매년 6명의 우주항공사를 보내 트레이닝 중이다. 버나드 연구책임자는 이 프로젝트의 수장을 맡은 바 있다. 또 달의 주거환경과 유사하게 실제 시설을 구축해 로봇과 3D프린팅기술 등을 활용한 주거운영 등 다양한 모의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달 다음은 화성에 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영화 '마스'처럼 우주 환경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등 우주에서 생활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다. 지속적으로 여러 사람들과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내 우주개발 방향을 토론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향후 국내 우주개발 방향을 토론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지영 기자>
강연 후 패널 토론에서 이주진 국제우주연맹(IAF) 부회장은 "우주기술은 인건비가 약 70%를 차지한다. 우주기술은 과거 조선, 철강에 강점을 보이고,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1등을 하는 우리의 차세대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며 "우주기술에 도전하고 달 다음 단계에서 어떤 일과 연구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석 서울대 교수도 "우주산업은 로켓을 쏘아 올리는 장관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주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 생활에 쓸 수 있고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언지를 봐야한다"고 피력했다.
 
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미래전략실장은 "15세기 후반~18세기 중반 대항해시대는 인류의 삶의 공간을 육지에서 바다로 넓힌 시발점이다. 이 시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두 번째 대항의 시대는 우주라고 생각한다. 우주를 기술관점보다 경영관점에서 바라볼 줄도 알아야한다. 어떻게 하면 우주기술을 다변화시킬지, 지구처럼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지식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개발 국제 사회에 밀리지 않도록 산학연 융합을 통한 우주탐사 활성화 계기를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포럼에 참석한 산·학·연 우주개발 관계자 일행은 포럼을 마친 후 건설연 일산 본원으로 이동, 버나드 포잉 박사와 함께 문 빌리지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우주개발 경쟁 시대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우주 현지자원 활용' 분야에 대해 한국 건설기술이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건설연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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