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과학 집회 'March for Science', 미국 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 성명서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현지 미국 동부시간 1일 오후) "미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며 오늘부터 파리 협약 비구속조항 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기후변화협약을 비준한지 9개월 만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온다"며 "기후변화협약 대신 미국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한 협약이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안돼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트럼프는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하며 미국은 환경 보호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전 세계 190여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협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부터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지구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이 발표되자, 다국적 과학 집회 'March for Science'는 "오늘 과학은 무시당했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March for Science는 "트럼프의 이번 탈퇴 선언은 미국 50개 주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지지하는 대다수 미국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과학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 산하 전 지역 정책 결정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계의 의견에 귀 기울여 인류 공영, 세계 경제, 국가 안보의 위협에 맞서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오늘 과학은 무시되었습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실제 진행 중인 기후 변화가 곧 전 세계의 현재와 미래에 엄중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과학계의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또한 미 대통령 과학담당 보좌관의 자문 없이 이뤄진 이 결정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계의 역할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에서 과학담당 보좌관은 아직 공석입니다.

이번 탈퇴 선언은 미국 50개 주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지지하는 대다수 미국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과학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미국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인류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한 190여 개 국가들과 무책임한 결정으로 고통받을 전 세계 취약계층을 배신하는 행동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의 역할을 지지하기 위해 행진에 참여했던 세계 600여 단체의 백여만 명 이상의 반대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March for Science는 기후변화 문제 등 정부 과학정책 입안 시 증거가 뒷받침된 정책을 지지하도록 과학자들과 시민들을 통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 정부는 지도력을 상실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 산하 전 지역 정책 결정자들에게 요청합니다. 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한 세계 200여 국가들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계의 의견에 귀 기울여 인류 공영, 세계 경제, 국가 안보의 위협에 맞서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성명서 원문 보기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