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찬 KIRD 원장,10년 후 그리며 연구 현장과 소통 적극 나설 것
신바람 나는 직장 문화와 내부 구성원 역량 개발 교육도 마련

조성찬 KIRD 원장.<사진=길애경 기자>
조성찬 KIRD 원장.<사진=길애경 기자>
"과학자의 리더십 중요하다. 젊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해 과학계 목소리 대변하도록 돕겠다. 4차 산업 혁명은 혼자 가는 게 아니므로 서로 공감하고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융합 교육도 마련하겠다."

취임 두 달을 맞는 조성찬 원장.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10년 후 그림을 그리며 고민했던 내용과 구상을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조 원장의 계획은 하드웨어(HW)가 아닌 소프트웨어(SW)에 집중된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는 KIRD인 만큼 그동안 양적, 질적 성장은 어느 정도 구축됐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KIRD 과학기술인재 교육 전략은 ▲R&D 교육 ▲젊은 연구자들의 리더십 교육 ▲혁신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융합 교육 등 세 가지다.

과학기술인력들이 다양성과 확산적 사고를 가진 융합형 인재로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여하는 것은 기본, 4차 산업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설계하는 목표는 지금이 아니라 10년 후다. 글로벌 과학기술 인력개발 선도 교육기관으로, 연구개발(R&D) 인재교육 허브로, 기관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른단다. 조성찬 원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젊은 연구자의 리더십, 융합 교육 주력하겠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은 여러 정책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지만 주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속적인 역량 개발 지원을 통해 질적 제고가 필요하다."

KIRD는 과학기술인의 전주기 교육으로 교육 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과학기술인의 리더십 역량과 R&D전주기 역량, 융합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신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선도형 R&D역량 아카데미'를 신설해 1년 과정의 집중적인 역량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KIRD의 대표 브랜드로 배치할 예정이다.

또 출연연 연구원의 R&D실행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 R&D 사업을 대상으로 모의연구기획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가상으로 응모하는 연구팀을 공모하고 연구과제 기획비를 지원하는 방법도 배우는 등 실천적인 R&D 역량을 고취하겠다는 전략이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방법도 활용된다. 예를 들면 미네르바 스쿨처럼 공인된 온라인 실시간 강의, 교수와 교육생 간의 쌍방향 소통, 실시간 토론 수업 등 온라인 수업도 적극 도입해 교육 만족도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과학기술인의 네트워크 플랫폼도 구축한다.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HRD 컨설팅도 제공해 최적화된 경력개발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과학기술인력의 역량 개발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재직 연구원과 연구지원 인력 대상의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젊은 연구자의 리더십 교육도 중요하다. 연구자들 중에 과학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은 이제 삶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삶을 이끌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의 가운데는 사람이 있다. 핵심 역량을 가진 과학 기술인의 역량을 재정립하고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 개발에도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출연기관과 친해야죠… 협력·소통 적극 나설 것"

"정부출연기관의 과학기술인재를 교육하는 기관으로서 기관과의 협력, 소통은 기본이다. 기관장은 물론 출연연과 소통하며 친하게 지낼 예정이다."

조 원장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다. 교육 프로그램 완성에 앞서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난 60여년 간 세계가 주목하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KIRD는 국가과학기술인을 체계적,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기관으로 세계에서도 사례가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이는 우리나라가 이미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경험했기에 가능했다"며 KIRD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 대전센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대전센터 공간에 컨퍼런스 하우스를 꾸밀 복안을 갖고 있다.

6인, 8인 규모의 컨퍼런스 랩을 만들어 연구자들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친밀감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원장은 "대전센터는 연구단지 사거리 대덕테크비즈센터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면서 "현재 공간의 절반 정도를 컨퍼런스 하우스로 꾸밀 생각을 갖고 있다. 연구자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즐거운 고민을 밝혔다.

◆"내부 구성원 간 소통과 역량 개발도 중요"

조 원장은 구성원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직원들의 목소리가 담긴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조 원장은 구성원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직원들의 목소리가 담긴 편지를 읽고 있는 모습.<사진=길애경 기자>
"계획하는 일이 잘 진행 되려면 내부의 역량개발과 소통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신바람 나는 직장 문화가 중요하다. 소통 부스를 마련하고 행정 체계도 갖춰가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조 원장의 '사람 중심 경영'의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일과 사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바람 직장 문화를 위해 KIRD 내부에는 모바일 폰 부스와 건의함이 마련돼 있다. 건물 층마다 빨간색 전화 부스가 놓여 있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또 편지함을 설치해 불편 사항을 적어 언제든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유연근무제와 스마트워크, 나인투식스(9 to 6) 문화가 자리 잡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 근무 시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업무적으로는 내부 직원 역량 향상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과학 기술 관료로 공직을 시작, 행정 베테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조 원장 역시 구성원들의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의 경험을 아낌없이 풀어낸다.

조 원장은 "목표하는 일들이 이뤄지려면 내부 구성원간의 소통과 업무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면서 "내부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 일할 수 있도록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성과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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