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현실 비판부터 변화 시도 제안까지 다양한 목소리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젊은 시절 연구하다 결혼해서 애 낳으면 경력단절 가정주부 되는 게 정상인가? 비정규직 자체가 기형적인 노동착취다. 실력 있어도 라인 없는 비정규직은 월급 덜 받고 더 많이 일하다 잘린다. 정상적인 사회로 가자."(아이디 '이낙련')

"정부에서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시행에 있어 정규직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또다시 비정규직을 실직으로 모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성과에만 치중하는 정책 시행이 아니라 실직적인 청년 일자리 마련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아이디 'blue')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한다는 문제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다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출연연 '골머리' 제하의 본지 기사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반응이 뜨겁다. 

정부가 공공부문부터 정규직 전환을 추진키로 하면서 정부출연연연구기관 등 과학계 관계자들이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 

현재 미래부는 이와 관련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규모와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으며 향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는 방침이다. 

아이디 '정치' 등 다수의 댓글은 비정규직의 현실을 꼬집었다. 
아이디 '정치'는 "돈 들여 뼈 빠지게 미국물 먹으며 학위 받아와도 많이 특출하지 않으면 정규직 되기도 힘들고 비정규직이 되면 뒤치닥거리나 성과 가져다 받치기나 해야 한다"며 "중요한 내용을 정규직끼리만 공유하는 일도 부지기수고 이래서야 이게 연구소인지 정치집단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이낙련'도 "비정규직 연구성과는 모두 다 정규직이 가져간다. 특허 팔리고, 인센티브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와도 비정규직은 사람대우는커녕 프로젝트 끝나면 재계약을 우려한다. 이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아이디 '정상화'는 "연구소 전체의 30~50%를 비정규직 사용하는 것은 보안부터 인권 문제까지 꼭 해결해야 한다. 10년간 비정규직을 사용해 편하게 비정규직 아이디어를 얻어서 성과올리고 승진했지만 이제 동등한 입장이라면 그렇게 하기 어려워질 것이다"며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편했으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노력으로 인한 성과와 승진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능력에 따른 정규직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아이디 '코더'는 "무능력한 비정규직 솔직히 존재한다. 무조건적인 정규직화는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정규직 중에도 분명히 연구능력 없고 자리만 차지하는 이들이 있다"며 "논문 특허, 연구능력도 없는 무능한 정규직을 정리하는 개혁도 같이 적용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이디 '능력'도 "정규직의 능력이 출중하다면 사실 테크니션이 정규직이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같은 실험도 능력이 있다면 새롭게 진행되고 새롭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디 '빨간악마'는 성과 평가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강조했다. 빨간악마는 "비정규직으로 정규직 연구원 과제며 논문이며 대리로 써줬지만 정규직 기회는 오지 않았다"며 "성과로 정규직을 전환하는데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변화의 기회로 삼자는 의견도 상당수다.
내부 조직 간의 갈등 해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아이디 '이러다 다 죽는다'는 "과학이라 하면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이 기본이나 이미 논문 이름 넣어주기, 관료화, 눈치와 적응, 관계에 치우친 실적 타기 등이 만연하다"며 "과학계의 병폐와 만용이 나라와 미래를 망치고 있다. 이번이 기회다 새로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나그네'도 "최근 동향과 지식을 앉아서 먹으려는 현 과학계 전체의 문제다. 지금의 최적의 변혁기"라며 "책임과 연구관급은 최소한 연구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해야 하지 않은가? 폄하하고 매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아이디 '정치'는 "능력과 실력과 노력과 결과가 합당히 평가되고 기회가 열려있는 대대적인 의식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화가 답"이라는 아이디 '큰 변혁'은 "큰 그림에서 틀을 짜고 이번부터 바뀌지 않으면 진짜로 다 죽는 거다. 한국의 과학자가 미국 과학자보다 나은 사람도 많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정규직 TO를 늘리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인재 채용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이디 '출연연'은 "정규직 TO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경쟁을 통해 뽑으면 된다. TO를 주면 출연연이 알아서 할 수 있다"고 했으며, 아이디 '연구원'은 "연구소의 생명은 우수한 연구역량 유지다. 우수연구 결과 도출은 우수한 연구 인력으로 도출된다. 비정규직 전환은 좋은 일이지만 우수한 인력 확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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