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발생하는 열 동시에 전기로···'클린 에너지 분야' 활용 기대"

(왼쪽부터)최원준, 백승협 박사.<사진=KIST 제공>
(왼쪽부터)최원준, 백승협 박사.<사진=KIST 제공>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이병권)는 최원준·백승협 박사팀이 집광형 태양전지 기술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한 고효율 융합전지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과 함께 진행된 것이다. 

갈륨아세나이드(GaAs) 기반 집광형 태양전지는 현재 가장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주는 광변환 효율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며, 렌즈나 거울 등을 사용하게 되면 광변환 효율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집광정도가 높아질수록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태양전지의 효율을 급격하게 저하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집광형 태양전지의 효율 증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돼왔다. 

KIST 연구팀은 비스무스 텔루라이드 열전반도체가 열을 전기로, 전기를 열로 바꾸는 열전현상(thermoelectricity)이 매우 탁월한 것에 주목했다. 이 열전 반도체는 냉매를 이용하지 않는 전자냉각 시스템이나 자동차 등 버리는 열을 이용한 전기생산 시스템에 응용 가능한 기술이다. 현재 실생활에서는 와인 냉장고, 자동차 시트 쿨러, 순간냉각 정수기 등에 이 기술이 사용되고 있고, 폐열을 이용한 발전시스템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여기에 KIST와 울산과기원 공동연구진은 기존의 집광형 태양전지가 발생하는 열 때문에 효율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을 전기를 바꿀 수 있는 열전 소자를 집광형 태양전지와 융합하는 기술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융합전지로 구현했다. 

연구 관계자에 따르면 집광형 태양전지에서 고집광시 발생하는 열은 태양전지의 효율을 저하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열전모듈이 전기 에너지를 추가적으로 생산하므로 융합전지의 효율은 단일 태양전지 효율에 비해 크게 향상될 수 있으며 기존 집광형 태양전지의 집광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KIST 최원준, 백승협 박사는 "융합연구를 통해 기존의 집광형 태양전지의 고집광시 발생하는 태양전지 효율저하 문제를 극복하는 집광형 광전·열전 융합전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 고효율 클린 에너지 발전 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학술지 '나노 에너지(Nano energy)'에 19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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