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문화예술의 만남 '겸사겸사' 3차 모임가져"예술가와 함께 놀고싶은 과학자를 찾습니다"

"과학과 문화예술 분야는 서로 궁금해 했지만 그동안 만날 기회가 적었어요. 계속 만나서 놀다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뭐, 또 결과가 없어면 어때요. (웃음) 자주 만나 과학자와 예술가로서 서로 가지고 있는 분야를 공유하는 거죠."

"대덕(과학)에 예술이 있어야 해요. 예술을 통해 과학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풍요로워 질 수 있고, 대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과학인+예술인 브런치톡 '겸사겸사' 현장. <영상=윤병철 기자>

과학자와 예술가의 만남 '겸사겸사' 3번째 모임이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 디딤돌 플라자에서 열렸다. 모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겸사겸사'는 거창한 결과물을 얻고자 모인 게 아니다. 소소한 브런치 토크 모임이다. 과학자는 예술을 들여다보고 싶었고, 예술가는 과학이 궁금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서로는 오래, 자세히 소통을 시작해 나갔다.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놀다보니 과학이네"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박석신 화백이 붓과 물감을 꺼내며 '겸사겸사' 구성원들의 이름을 물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혹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박 화백의 손길을 거친 이름들은 꽃과 산으로 재탄생됐다. '나의 이름을 외쳐보세요', '반쪽의 달빛은 꽃에게 주었다' 등 박 화백의 감성으로 재해석된 이름의 캘리그라피 엽서는 소통의 매개체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시를 노래하는 정진채 드림뮤직 대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 통기타 선율을 입혀 노래했다. 구성원들은 시를 흥얼거리며, 박수로 호응했다. 한바탕 놀다보니, 어느새 과학이 이뤄지고 있었다. 

방준성 ETRI 박사는 "지금 한 것이 결국 과학이다. 이름과 시, 원래 있던 현실을 그림과 노래로 다시 보게 된 거다. 과학이 그렇다. 다른 관점으로 기존 현상을 통찰한다"고 말했다. 

서윤신 현대무용가는 "과학예술 융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과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다. 젊은 예술가들 사이에선 미디어, 홀로그램, 로봇이 최근 관심사인데, 앞으로 예술과 접목가능한 과학 분야가 무엇이 또 있을지 궁금하다"며 기대했다. 

과학자와 문화예술가가 만나는 모임 '겸사겸사'의 다음 일정은 6월 21일 수요일 정오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과학자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 대덕넷 윤병철 (070-4171-3510) 
 

 

노래하고, 그리고, 과학하고.<사진=대덕넷>
노래하고, 그리고, 과학하고.<사진=대덕넷>

 

예술가가 재해석하는 나의 이름은?<사진=대덕넷>
예술가가 재해석하는 나의 이름은?<사진=대덕넷>

 

과학과 예술의 융합! 어렵지 않아요, 놀면서 해요~<사진=대덕넷>
과학과 예술의 융합! 어렵지 않아요, 놀면서 해요~<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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