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서평]존재의 수학

파스칼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천재들
저: 루돌프 타슈너, 역: 박병화, 출판: 이랑
저: 루돌프 타슈너, 역: 박병화, 출판: 이랑.<사진=출판사 제공>저: 루돌프 타슈너, 역: 박병화, 출판: 이랑.<사진=출판사 제공>

수학은 어떻게 우리의 삶이 되는가?
왜 인간의 모든 의사 결정은 수학에 영향을 받는가?
언어와 감정, 도덕을 수학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빈(Wien) 공과대학 교수인 저자 루돌프 타슈너는 수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독일어권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인간의 삶과 존재의 모습을 투영하는 성찰 도구로서 수학의 기능에 주목하며 천재들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게임이론을 통해 '수학이 왜 우리의 삶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게임이론의 역사 곳곳에서 발견된다.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수학과 물리학, 형이상학의 천재 17명을 각 장에 배치하고 그들의 게임이론을 다큐소설 형식으로 기술해 글의 생기를 더했다. 부록에서는 숫자를 매개로 한 수학 퀴즈와 답을 제시해 인간 삶에 미치는 수학의 영향력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모순에서 비롯된 '물과 다이아몬드의 역설', '한계효용'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과정, 곡선의 움직임으로 파악하는 증권시장의 변화, 괴델과 한스 한, 카를 멩거를 비롯한 빈 학파 천재들이 수학과 물리학, 형이상학과 조우하는 이야기, 주사위와 룰렛을 중심으로 한 확률계산과 큰 수의 법칙 등을 소개한다.

또 시간을 기준으로 한 이익과 손실 게임, 카드게임과 최소극대화 원칙, 죄수의 딜레마, 퀴드 프로 쿼와 팃포탯 전략, 무어의 역설과 언어 게임, 최후통첩 게임, 오디세우스의 도덕적 딜레마, 냉전 시대에 미소 두 초강대국의 군사대결을 둘러싸고 자문해주는 존 폰 노이만과 존 내시의 게임이론을 읽다 보면 인간의 온갖 탐욕과 이데올로기가 난무한 현대사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가 승승장구하는데 게임이론이 얼마나 집중적으로 이용되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은 수학 규칙을 따르는 게임'이라는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게 된다.

게임이론의 역사에서 명멸한 블레즈 파스칼, 니콜라우스 베르누이. 한스 한, 카를 멩거, 쿠르트 괴델, 비트겐슈타인, 존 폰 노이만, 존 내쉬, 오스카르 모르겐슈타른, 아나톨 라포포트 등 수많은 천재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문학적 성과도 돋보인다. 이런 점에서 '그의 책은 스릴러처럼 읽힌다'라는 《슈피겔》의 서평은 꼭 들어맞는다. 인문학적 사고의 깊이와 자연과학의 재미와 논리를 함께 키울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글: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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