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약개발 "벤처와 에코시스템 구축해 갈 것"

바이오헬스케어 미래포럼 개최···전문가 초청 강연 및 교류
손지웅 본부장 "조직은 슬림화로 민첩하게, 움직임은 크게 가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미래포럼은 15일 손지웅 LG화학 본부장과 김은희 충남대 교수를 초청해 포럼을 진행했다.<사진=길애경 기자>바이오헬스케어 미래포럼은 15일 손지웅 LG화학 본부장과 김은희 충남대 교수를 초청해 포럼을 진행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신약개발은 지고지난의 길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확실하지 않다는 게 가장 어렵다. LG에서는 시장을 빠르게 읽고 전문성 갖춘 의사결정권자들과 조직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혼자 갈 수 없다. 대덕 벤처기업들과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함께 가고 싶다."

LG화학(LG생명과학 흡수합병)의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바이오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 대덕 벤처기업과의 협업의지를 밝혔다. 

바이오헬스케어 미래포럼은 15일 오후 5시 유성호텔 다모아홀에서 기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지웅 LG화학 본부장과 김은희 충남대 교수를 초청해 5월 포럼을 가졌다.

서울대병원 내과 전임의를 거쳐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LG생명과학에 부임한 손 본부장은 '신약개발,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신약개발 시장의 흐름과 한국의 가능성, LG화학의 전략을 소개했다.

손 본부장의 설명대로 신약개발은 지고지난(至高至難)의 길이다. 시간과 비용은 많이 들고, 무엇보다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해야하는게 신약개발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윤리적인 문제도 점점 중요해 지고 있고 질환의 다양성으로 동물 모델의 개발 물질이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손 본부장은 "신약은 사이언스 이외에 허가, 상업화 과정까지 프로세스가 길고 검토하는데만 2~3년이 걸리는 등 어려운 영역이라 의사결정권자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이 부분은 책임이 따른다"면서 "특히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아 맡으려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데 책임자와 의사결정권자를 분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1628년 진수식 당일 침몰한 스웨덴 왕실의 호화 전함 바사호를 예로 들며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바사호는 더블구조 등 혁신적인 설계였다. 하지만 설계자가 자주 변경되면서 의사결정이 엉키고 기본 구조가 무너지며 스톡홀름 앞다바에서 진수식을 갖던 날 침몰하고 만다.

손지웅 LG화학 본부장. 그는 국내 신약개발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길애경 기자>손지웅 LG화학 본부장. 그는 국내 신약개발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길애경 기자>
손 본부장은 "신약개발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기본적으로 같은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향상됐지만 투입된 연구개발 비용에 비해 성공확률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대형 제약사들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신약개발 사이클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고 앞단계에서 빨리 의사결정을 내려서 후반부의 자원 투입을 줄이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 최근 항암제 개발이 그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조직 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80년대에서 2000년 초반까지 한 회사에서 모든 것을 다하고 최고가 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조로 조직은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움직임은 크게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는 "우리가 최고가 돼야 한다는 생각, 우리 내부에서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 함께 일하면서 파이를 키워 이윤을 나누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면서 "개념은 이해하지만 실제 구현은 어려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먼저 발견했다고 먼저 가지 않는다. 같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본부장은 한국 내에서의 신약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짚었다. 한국의 인력, 인프라(병원, 학계) 수준이 높고, 신약 시장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로 국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모든게 만만하지는 않다. 중국의 추격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지만 중국의 신약개발 속도가 a에서 b, c로 순차적으로 가는게 아니고 갑자기 e로 뛰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그는 "중국은 자체 내수시장이 크고 인재도 많다"면서 "우리는 기술을 축적할 시간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때문에 논문이나 아이디어보다 스타트업을 스케일업하며 축적의 시간을 견딜 경험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사업성공을 위한 전략도 소개했다. LG화학의 전략은 성장을 위해 내적성장, 파트너십, 전략적 투자, 재무적 투자 등 4개 축으로 ▲민첩성(agility) ▲전문화(expertise) ▲팀워크(teamwork)가 중요 요소다.

손 본부장은 "외부의 환경 변화를 기민하게 읽어내고 의사결정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기부터 다음 구간을 준비하는 기획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LG는 그동안 경험이 많다. 신약개발 풀사이클 경험과 열정, 열망도 있고 지원 의지도 높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선도적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측과 계획이 틀릴 수 있지만 치밀한 계획으로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가 만든 약이 세계 무대에서 주름잡으려면 글로벌 수준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이는 혼자 할 수 없다. 벤처들과 함께 하며 글로벌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은희 충남대 교수는 노인성 안과 질환 중 '황반변성 실명' 질환 연구 과정과 기업에 이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소개했다. 50여명의 바이오 기업인들은 서로 교류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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