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 EIA 2017' 선행연구분야 최종 결선 진출
세계 최초 스펙트럴 CT와 생체형광영상 동시 획득 가능 융합영상진단기기 개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암 조기진단용 의료기기 기술이 국제기술공모전에서 우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최종 결선 후보에 올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은 '암 조기 진단용 스펙트럴 CT 및 생체형광 융합 영상진단시스템' 기술이 글로벌 기업 내쇼날인스트루먼트사(NI)가 개최하는 'NI Engineering Impact Awards 2017(NI EIA 2017)' 선행연구 분야 결선 진출 2개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올해로 9회째를 맞으며, 매년 25개국 이상에서 100~200여개 지원팀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선정하는 글로벌 기술공모전이다.

선행연구, 우주∙국방, 전자∙반도체 등 7개 산업무문에서 ▲혁신성 ▲가치성 ▲인류발전공헌성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최종 우승기술이 선정된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재생의학 전문 기업인 Biostage가 수상했으며, 재작년에는 인도공대(IIT)가 수상한 바 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와 MIT(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가 수상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X선을 이용하는 CT 영상은 뼈와 조직을 흑백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어 해상도도 낮고, 특정 조직의 영상 분리 등 선택적인 영상을 획득하는데 한계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컬러카메라에 해당하는 광자계수검출기(PCD) 기술을 활용한 스펙트럴 CT가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뼈와 연조직 등 특정 조직의 영상만 분리할 수 있으며, 조영제를 통해 영상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가운데, 전기연 연구진은 이러한 스펙트럴 CT와 생체형광영상을 하나의 장비로 얻을 수 있는 전임상용 융합 영상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광자계수검출기(PCD) 기술, 그리고 촬영된 영상을 원하는 조직이나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기술, 이를 단층으로 재구성하는 스펙트럴 CT 영상 복원 기술, 고감도 형광 검출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작동하도록 구현했다는 점에서 혁신성과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암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 분야에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승오 전기연 RSS센터장은 "이 공모전 분야는 인도 IIT, 미국 MIT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만이 수상한 최첨단 기술의 각축장으로 국산 기술이 결선에 진출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국내 유수 대학 병원과 공동으로 전임상 심화 연구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나아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NI EIA'는 국가별로 엄선된 팀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각 분야별로 약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선은 전 세계 국가별 지역 컨테스트 심사를 거쳐 7개 분야 총 15개의 사례가 제출됐다.

선행연구 부문에는 한국 전기연 연구팀과 미국 MIT 연구팀이 최종 우승후보로 선정돼 우승자를 결정한다. 우승자 선정과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NI Week'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기기 운영 소프트웨어.<자료=한국전기연구원 제공>
기기 운영 소프트웨어.<자료=한국전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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