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기초과학연 리켄 100주년 기념식 개최
100년 뒤 미래 사회 10가지 모습 제시

100주년 기념 교류회에서 리켄에서 만든 일본 술통을 깨고 있다. 왼쪽부터 가지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쯔루호 내각부 과학장관, 마쓰모토 이사장.<사진=이석봉 기자>
100주년 기념 교류회에서 리켄에서 만든 일본 술통을 깨고 있다. 왼쪽부터 가지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쯔루호 내각부 과학장관, 마쓰모토 이사장.<사진=이석봉 기자>
일본 이화학연구소 100주년 기념식이 26일 도쿄 국제 포럼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은 아키히토 일황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열려 일본 사회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기념식에서 마쓰모토 히로시 이화학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00년이 일본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시기였다"고 회고하며 "다음 100년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이사장은 "리켄은 과학자에게 연구 테마와 예산·인사 재량권을 부여했다"라며 "연구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한 '리켄 정신'으로 일본 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표 성과로 iPS 세포와 새로운 원소 니호니움,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 케이(京)라고 설명하고 젊은 과학자들을 육성해 앞으로의 발전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0년을 보낸 리켄은 향후 연구소의 선진적 방법을 위해 새로운 제도에도 도전 중이다. 그는 "안정된 연구를 하기 위한 인사제도혁명과 대학 등의 연계를 강화하는 과학기술허브기능 확립 등 연구소 운영 외 선진적인 방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지식'과 '사람'이 사회발전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어떤 사회를 목표로 하는가, 무엇을 위한 이노베이션이 필요한가 등을 깊게 통찰하는 구체적인 연구테마를 창출해나가겠다. 또 기초연구 성과를 빠르게 사회에서 쓸 수있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장관은 "리켄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난해 특수법인으로 재출발했다"라며 "앞으로도 세계를 리드하는 연구를 하도록 정부로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쯔루호 요스케 내각 과학담당 장관은 "아베 정부가 미래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 5.0' 실현을 위해 과학기술 역할이 크다"라며 "향후 100년도 과학연구 중핵기관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해외 과학계를 대표해 축하한 독일 막스 플랑크 협회장 마틴 스트라트만은 "리켄과의 협력은 30년이 된다"라며 "특히 중요한 해외 협력 파트너로 앞으로 더욱 깊은 관계를 맺어 인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를 대표해 경단련 부회장인 우치야마다 다케시 토요타 자동차 회장은 "리켄의 연구 개발은 산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라며 "앞으로 민관 협력으로 인류 문제 해결을 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 마쓰모토 히로시 이사장은 개혁을 통해 연구소를 더욱 국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만들겠다 강조했다.

그는 "100년 뒤의 사회로 10가지를 예상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연구 테마를 잡아 움직이고 있다"라며 고 선언했다. 또 그는 스카이 뮤온 연구, 인공 망간 제조에 의한 인공 광합성, iPS 세포를 통한 장기 대체 등을 소개하며 "인문사회과학과의 융합을 통해 인류 문제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상 10가지는 ▲생산공장과 과학기술연구소 로봇화, 무인화 ▲공공자본주의, 가치의 변화 ▲환경, 자원, 에너지문제 해소 ▲인공광합성, 낙농업의 공업화 ▲모노(물건)의 현지생산, 로지스틱스 변화 ▲VR에 의한 체험, 이동의 대체 ▲지방분산형사회발달 ▲사이버 기기와 신체의 일체화 ▲대체기관, 장기 등의 보급과 죽음에 대한 개념 변화 ▲인류의 우주진출과 지구외 자원활용이다.

이어 열린 강연에서는 가지타 다키아키 201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일본 물리학 발전의 계보를 설명하며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자신의 현재 연구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2012년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iPS 세포 연구 현상과 의료 응용'에 대해 특강했다. 두 사람은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푸는데 있어 종합연구기관인 리켄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공동연구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측에서는 김두철 IBS 원장과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 정순찬 IBS 중이온가속기사업단장, 임태훈 KIST 부원장, 오우택 KIST 뇌과학센터장, 서영덕 화학연 박사 등이 참가해 축하했다.

김두철 원장은 "일본의 과학기술은 메이지 유신 이후 150년의 역사를 가진 가운데 기초연구만 백년을 해왔다"며 "우리는 50년 역사에 기초는 5년 남짓으로 아직 갈 길이 멀고 그런만큼 과학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선행될때 국민들의 후원도 더 크게 될 것"이라고 참가 소감을 피력했다.

아래는 마쓰모토 이사장 인사말 전문이다.


이화학연구소는 1917년 3월 시부사와 에이치(渋沢栄一)박사와 다카미네 죠키치(高峰譲吉) 박사가 제안, 정부의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을 통해 재단법인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메이지유신을 끝내고 '유럽과 미국의 강국대열에 합류해야한다', '우리 손으로 선진국을 쫒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기술의 필요하다' 등 과학기술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던 시기입니다.

그때 우리나라 최초 순수 이화학연구소로서 '우리나라의 산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자'를 목적으로 리켄이 설립됐습니다. 육군군인 황족을 초대 총재로, 과학자의 키쿠치 다이로쿠(菊池大麓)를 초대 소장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조직형태를 변화킨 리켄은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과학의 종합연구소로 다양한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해왔습니다. 작년 10월부터는 특정국립연구소개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리켄의 특징은 제3대소장 오코치 마사토시(大河内正敏)박사의 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주임연구원에게 연구테마, 예산, 인재의 재량권을 맞기고 연구자가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연구성과를 우리나라 기술 국산화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켄의 임무라는 것을 인식시켜 리켄산업단도 형성했습니다. 그 생각은 '리켄정신'으로써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또 1960년 전반에는 일본이 처음으로 외부의 우수한 연구자를 임기제로 채용해 정해진 기간 안에 계획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전략연구센터'를 설치, 뇌과학과 게놈연구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 과학발전의 성과를 모토로 (仁科)박사유래의 사이크로토론과 대형방사선시설 스프링-8, 슈퍼컴퓨터 '경' 등 대형장비를 우리 손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연구자들이 이용에 협력하는 등 선구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iPS 세포를 사용해 눈 치료 연구를 하거나 새로운 원소 니포늄의 발견 등 여러 연구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젊은 연구자들 육성과 함께 많은 연구리더를 배출했습니다.

현재 리켄은 국가와 연계해 안정된 연구를 하기 위한 인사제도혁명과 대학 등의 연계를 강화하는 과학기술허브기능 확립 등 연구소 운영에 선진적인 방법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지식'과 '사람'이 사회발전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가 당면한의 과제해결 전에 어떤 사회를 목표로 하는가, 무엇을 위한 이노베이션인가 등의 문제를 깊게 통찰하는 등 구체적인 연구테마를 창출해나가겠습니다. 또 기초연구의 성과를 빠르게 사회에서 쓸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겠습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100주년 기념식에서 마쓰모토 히로시 이사장이 "지난 100년은 일본이 과학기술을 견인했다. 향후 100년 인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이석봉 기자>
일본 이화학연구소 100주년 기념식에서 마쓰모토 히로시 이사장이 "지난 100년은 일본이 과학기술을 견인했다. 향후 100년 인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이석봉 기자>

김두철 IBS 원장이 노요리 료지 노벨화학상 수상자와 양국의 기초 과학연구 현황 및 협력 방안과 관련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김두철 IBS 원장이 노요리 료지 노벨화학상 수상자와 양국의 기초 과학연구 현황 및 협력 방안과 관련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왼쪽)리켄 백년 건배 나무 잔에 가지타 다키아키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과의 과학 협력을 기원하는 내용의 문구를 담았다. (오른쪽)노요리 료지 박사의 사인.<사진=이석봉 기자>
(왼쪽)리켄 백년 건배 나무 잔에 가지타 다키아키 노벨상 수상자가 한국과의 과학 협력을 기원하는 내용의 문구를 담았다. (오른쪽)노요리 료지 박사의 사인.<사진=이석봉 기자>

미쓰모토 히로시 리켄 이사장은 100년 뒤 연구소의 모습울 상정하며 地宙圈(지주권)이라고 썼다. 앞으로는 지구뿐 아니라 우주까지도 연구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사진=이석봉 기자>
미쓰모토 히로시 리켄 이사장은 100년 뒤 연구소의 모습울 상정하며 地宙圈(지주권)이라고 썼다. 앞으로는 지구뿐 아니라 우주까지도 연구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사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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