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11일 신임 원장 취임식 개최
혁신적 조직문화·정책고객과 관계 개선·융합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소통기회 확대 등 강조

임기철 신임 KISTEP 원장이 11일 원내에서 취임식을 하고 있다.<사진=KISTEP 제공>
임기철 신임 KISTEP 원장이 11일 원내에서 취임식을 하고 있다.<사진=KISTEP 제공>
"과학기술정책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행화된 기획·평가 업무를 넘어 시스템 전반을 선진화 하기 위한 개혁 작업에 돌입해야만 한다. 다각도에서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
 
임기철 신임 KISTEP 원장이 11일 원내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조한 말이다. 대통령 탄핵과 중국과의 외교 및 청년실업문제 등 경제위기 속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기 위해 과학기술계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임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합(合)과 협(協)의 국가혁신시스템 재정비', '현장중시형 혁신생태계 구축' 등을 키워드로, 향후 KISTEP의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하며 ▲혁신적인 조직문화 ▲정책고객과의 관계 개선 ▲융합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 ▲소통기회 확대 등을 피력했다.
 
또 그는 "제4차 과학기술 기본계획의 추진 주체로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까지 긴밀하게 연계해 실효성 있는 혁신 성과를 창출·확산시킬 수 있는 현장 중시형 '혁신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불어 그는 "KISTEP의 지난 20여년이 '제1세대 KISTEP'이었다면, 이제 함께 '2세대 KISTEP'을 그리며, 진정한 글로벌 싱크탱크로 도약하기 위한 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전반을 선진화 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과학기술정책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행화된 기획·평가 업무를 넘어 시스템 전반을 선진화 하기 위한 개혁 작업에 돌입해야만 한다"면서 "지금까지 구축된 KISTEP의 인프라와 하드웨어에 걸맞은 혁신적인 조직문화, 민간 부문을 비롯한 정책고객과의 광범위한 관계 개선, 인문사회적 관점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기회 확대 등 다각도에서 체질 개선을 꾀하겠다"고 피력했다.
 
신임 임기철 원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다. 임 원장의 임기는 2020년 4월 10일까지 3년이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KISTEP 제8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임기철입니다.  

먼저, 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바쁘신 중에도 기꺼이 참석해 주신 손욱 이사장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회장님, 한국공학한림원 권오경 회장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정원 부원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과 KISTEP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 기획, 예산배분·조정, 평가 등 국가 연구개발 전주기를 아우르며, 혁신을 선도하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여덟 번째 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내에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일궈낸 바탕은 바로 과학기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선진국을 모방하던 추격전략의 시대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내야만 하는 무중생유(無中生有)의 선도형 혁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미래 사회와 기술을 예측하고, 과학기술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는 KISTEP에서 일하게 돼 기대감 역시 책임감만큼이나 크게 느껴집니다. 이는 KISTEP의 역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지난 1990년 실질적인 공채 1기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입사해 과학기술 정책과 전략 전문가로서의 핵심역량을 두루 쌓아왔습니다. 기술혁신정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융복합형·다학제간 연구와 안목을 키우기 위해 공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다보니 억척스럽다는 말도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특히, 국가의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과 지식기반경제에서 과학기술의 역할,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시장실패를 넘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한 혁신 정책 등에 대한 고민은 저의 연구 인생을 이끌어온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STEPI 부원장직을 수행하던 지난 2010년,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에 임명돼 국가 과학기술정책을 거시적으로 기획·조정했으며, 이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차관급인 상임위원직을 맡아 정책 전문가로서 소중한 행정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기회는 제게 너무도 소중한 축복이었습니다. 특히 당시에 국과위 산하기관이었던 KISTEP의 관련 업무를 총괄했기 때문에, 이 또한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 KISTEP에서 펼칠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훌륭하신 임직원 여러분과 힘을 합쳐, 국가의 미래를 구상하고 그려나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KISTEP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 사태를 비롯한 외교, 안보, 경제 등 불확실한 시국 속에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불안과 위기감이 과학기술계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있다고 여깁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파고에 대응해 ‘누구도 가보지 않은 창조적 혁신의 길’을 개척해야 하고, 그 와중에 우리에게 닥쳐올 악마의 강과 죽음의 계곡, 그리고 다윈의 바다를 건널 준비를 언제든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우리 과학기술계는 이렇듯 험난한 여정을 겪어내면서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계에 거는 기대 또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이 사실입니다. 위기 속에서 미래의 안락함을 기대하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엄중한 시기에, KISTEP이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이어줄 길잡이(Path Finder)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저는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견마지로를 다할 각오입니다.

무엇보다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정한 주체로서 과학기술계가 그 길을 개척해 나가고, KISTEP은 그 로드맵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 선순환적 과업이 다름 아닌 시대적 소명입니다. 저는 미래를 위한 ‘기회의 창’과 새로운 '성장판'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합(合)과 협(協) 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국가혁신시스템(National Innovation System)의 재정비에 힘쓰겠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국민통합, 정치적으로는 협치, 그리고 정부 부처와 민간 부문 사이에는 협업이 그 언제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인 까닭입니다. ‘제4차 과학기술 기본계획’의 추진 주체로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까지 긴밀하게 연계해 실효성 있는 혁신 성과를 창출·확산시킬 수 있는 현장 중시형 ‘혁신생태계 구축’전략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성년에 가까운 지난 20년이 '제1세대 KISTEP'이었다면, 이제 함께 '2세대 KISTEP'을 멋지게 그려 나갑시다. 그간 외형적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온 KISTEP이 '진천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도약하기 위한 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과학기술정책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행화된 기획·평가 업무를 넘어 시스템 전반을 선진화 하기 위한 개혁 작업에 돌입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구축된 KISTEP의 인프라와 하드웨어에 걸맞은 혁신적인 조직문화, 민간 부문을 비롯한 정책고객과의 광범위한 관계 개선, 인문사회적 관점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기회 확대 등 다각도에서 체질 개선을 꾀하겠습니다. KISTEP의 발전이 곧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제3의 경제도약의 주춧돌이 될  KISTEP의 새 시대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열정을 갖고 창의성과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자율(自律)', '자족(自足)', '자긍(自矜)'의 연구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내부 조직문화를 가다듬는 동시에 현장과의 긴밀한 접촉을 위해 저는, 'Moderator-Frontier-Creator' 시스템을 확립함으로써 신구세대의 조화를 모색하겠습니다. 중견간부는 Moderator로서 내외부 네트워크를 조정하고, 팀장급은 Frontier로서 열정적인 정책수요 개발자를 의미하며, 팀원들은 Creator로서 창의적인 정책을 생산함으로써 제 몫에 충실하면서 협업하는 조직을 일구어 가겠습니다. 

KISTEP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경영방침과 시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싹터야 합니다. 공자의 말씀에 비춰볼 때, 신뢰가 없으면 아무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가진 창의력과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신뢰를 기반으로 조직의 목표를위해 하나가 될 때, 그야말로 진정한 혁신과 성장이 이뤄지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는 '합(合)과 협(協) 의 시대정신'으로 진정한 혁신을 주도하고, 여러분과 함께 혁신 현장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리더십으로 '희망의 등대지기'가 되어 구성원 여러분의 마음을 얻고자 합니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KISTEP의 순항을 위한 돛을 올릴 시간입니다. 

아무쪼록 귀한 시간을 내시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KISTEP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이 아름다운 봄날 항상 건강과 함께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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