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1회 인공지능 포럼' 개최···200여명 참석 성황
의료·항공 등 각 분야 적용 사례 소개

"딥러닝에서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오픈소스들이 무료로 제공되면서 전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의 지식은 옛 것일 정도로 급변하고 있죠. 최신 연구흐름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민현석 딥바이오 연구원)

"모방학습(Imitation learning)도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해 실제 사람들이 하는 행동, 패턴들을 흉내내는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각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김남주 카카오브레인 연구부문 총괄)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항공우주, 의료, 농업 등 각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기업, 연구원, 학생 등이 모여 인공지능에 대한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장이 대덕에서 열렸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종태)는 23일 연구원, 창업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인공지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이번 포럼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전문가들 "딥러닝, 의학, 항공우주, 농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

전문가들은 의학, 항공우주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딥러닝에 대해 소개했다.

민현석 연구원은 "실제 환자 데이터 등을 확보해서 암진단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딥러닝의 핵심은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과 의료 사고 등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진 뷰노 연구원도 "흉부단순촬영(Chest PA), 폐결절 탐지, 알츠하이머 치료 관련 뇌자기공명영상 분할 연구 등에 의미론적분할(Semantic Segmentation), 관심영역의 부피 정량화 연구와 같은 딥러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인스페이스 이사는 "인공위성과 드론을 활용해 태양에서 세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KERAS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기존대비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김선중 호모미미쿠스 대표는 "생체모방연구에 딥러닝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이 단지 먼 미래의 기술트렌드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이미 적용되고 실현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강왕구 무인이동체 분야에서 인공지능 적용 현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며 자율운항이 필요한 무인이동체에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적"이라면서 "인명구조, 보안, 운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은 ETRI 연구원은 개인비서로서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등 글로벌 기업들의 플랫폼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Cloudfoundry, Stackato 등 오픈소스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 박사는 "상황인지 기반 능동형 서비스, 멀티 모달 기반 지능형 상호작용이 미래 기술로 요구된다"면서 "아마존 Alexa 등 지능형 개인 비서 서비스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 미래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딥러닝 분야에서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데이터 확보, 자신만의 특정 분야 확립과 경험 보유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현석 연구원은 "중국은 1주일 만에 1000명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 연구자가 단순 데이터 확보와 적용만으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면서 "자신의 특정 영역 설정, 연구 경험 확보, 데이터를 활용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도메인 전문가가 돼야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태균 쎄트렉아이 선임 연구원은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그동안 축적된 위성영상에 대한 분석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Digital glove 등 실리콘밸리 중심 스타트업이 지구 관측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차원에서 알고리즘, GPU 기반 컴퓨팅, 데이터셋 확보 등 딥러닝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딥러닝 기술의 한계점과 기술적 진보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박세진 뷰노 연구원은 "CNN(나선형 신경망 네트워크)이나 딥러닝을 통한 영상인식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적용이 부족하다"면서 "조금만 바뀌어도 적용을 못한다. 인공지능적으로 풀 수 있는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통계학적 접근이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상황인식 등 스스로 판단 가능한 인공지능이 요구된다"면서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가상공간 시뮬레이션 도구를 개발하는 등 가상현실에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남주 카카오브레인 연구 부문 총괄은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에 대해 소개했다. GAN은 실제 이미지와 합성 이미지를 구분하도록 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와 같은 합성 이미지를 재생성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해 스케치해서 색깔을 입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선택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변환하거나 스타일과 구조를 구별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있다.  

그는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자율적 학습을 의미하는 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이 인공지능 진보를 위한 새로운 기술 영역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에는 DAE(Denoising Autoencoder), VAE(Variational Autoencoder) 등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다고 평했다. 

유승우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은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여서 개인적으로 현장체험을 신청해 참가했다"면서 "기술적인 설명들은 어려웠지만 딥러닝이 실제 연구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아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형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연구에 관심이 많다"면서 "실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장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준·한영현 KAIST 학생은 "강연 연사자가 많아서 강연후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면서도 "각 분야별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융합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앞으로도 인공지능 포럼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최신 기술경향에 대한 지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딥러닝 관련 전문가들이 연사자로 나서 동향을 소개했다.<사진=강민구 기자>
딥러닝 관련 전문가들이 연사자로 나서 동향을 소개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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