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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나노, 안전성 평가 기준부터 확립해야"

송남웅 표준연 나노안전표준센터장 "나노 안전성은 양날의 검, 국제표준으로 국민 신뢰 확보"
나노기술이 新성장동력 핵심 원천기술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항균, 바이오, 화장품, 전자제품 등 산업 전반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나노산업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까지 약 3조 달러, 국내는 약 5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기술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 세계 연구도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하지만 나노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있다. 나노 안전성 문제다. 나노제품의 사회적 안전성 이슈는 국민들로 하여금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한다. 나노제품의 안전성을  공신력있게 평가할 기준이 없다보니 나노물질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어떤 독성이나 위험을 발생시키는지 알 수 없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가지고 있는 평가 기준도 국제적으로 합의되어 있지 못해 국가 마다 내놓는 나노 안전 '기준치'도 국제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 나노안전표준센터(센터장 송남웅)는 2013년 금나노입자에 대한 표면분석법을 개발한 바 있다. 이는 영국, 중국, 스웨덴 등 6개국에서 국가표준으로 채택됐다. 올해도 나노물질 조성, 크기 등 특성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3개의 인증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 표준연이 나노 안전성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남웅 센터장은 "나노물질 안전성 시험평가 표준을 개발하고 국제적 인증을 통해 무역 장벽을 해소하고 나노물질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줄여나가겠다. 나아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평가 기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표준연, 올해 나노인증표준물질 3건 개발 성공

송남웅 나노안전표준센터장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나노안전 평가 기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남웅 나노안전표준센터장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나노안전 평가 기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연 나노안전표준센터는 2014년 '나노안전 기준설정을 위한 측정표준 및 국제 인증체계 확립 연구' 과제에 착수했다. 연구는 3년+4년+3년, 총 3단계 중장기 프로젝트다. 연구의 목표는 ▲1단계 나노물질 특성 및 독성 평가 표준체계 구축 ▲2단계 표준체계 확립 ▲3단계 나노 안전성 국가데이터베이스 구축지원이다.

4월 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센터의 성과도 주목된다.

송 센터장은 "나노물질 조성, 크기 등 특성항목을 평가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며 "나노 크기 표준을 위한 실리카 나노입자 분산 수용액 2종과 비표면적 측정을 위한 나노입자 분말등 총 3개의 인증표준나노물질이 시험평가 기관과 연구계에 주로 보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나노제품이 개발되어도 안전성 기준이 명확히 마련되지 못한다면 이는 국제무역시장 장벽으로 작용해 수출입에 피해를 준다. 이번에 개발된 인증표준물질이 산업계에서 활용된다면 무역시장 수출입에 필요한 시험평가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센터장은 "나노 안전성을 보장하는 연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표준연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도 같은 취지로 2014년 설립됐다. 센터는 ▲나노입자 특성평가 기술 표준화 ▲표준나노물질 개발 및 보급 ▲나노안전 관련 국제협력 및 공동비교연구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송 센터장은 나노 안전성을 '양날의 검'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나노안전은 양날의 검 같다. 국민의 안전과 산업의 발전, 어느 한 쪽만을 강조할 수 없다"며 "결국은 공신력을 갖춘 정확한 평가 기준으로 전 세계 일반대중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국제적으로 합의된 나노 안전성 기준 아직 없어…"국제표준으로 국민 신뢰 확보"

"나노 안전성 평가를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측정기술이 필요하다는 합의를 이뤄낸 데만 5년이 걸렸습니다. 국내외에서 나노물질의 안전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뢰성있는 안전성 평가에 필요한 모든 표준이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송 센터장의 말처럼 일반 화학물질과 달리 나노물질의 위험성과 독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국제적인 표준으로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나라마다 측정하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이름의 나노물질이라도 크기, 모양 등 특성이 다르다보니 결과 값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나노 과학자들 사이에서 안전성 기준 마련을 위한 국제 표준 마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유럽연합(EU)은 2013년 NANOReg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나노물질 규제시험법 마련을 위해 EU의 공통 접근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로 표준연을 포함한 한국의 연구진들도 참여해 나노표준물질 공유, 안전성 측정 기술 공동 개발 등을 수행했다.

해외에서도 '통'하는 측정값을 만들기 위해 국제 비교연구에도 여전히 한창이다. 현재 센터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스위스 재료시험연구소(EMPA), 중국 국가과학센터(NCNST) 등 국외 국책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1건의 ISO(국제표준화기구) 표준규격 개발을 완료 하여 표준문서로 발간됐고, 3건의 표준규격 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제 공동연구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초기엔 나노 안전 분야에서의 우리 표준기술에 대한 해외 과학자들의 신뢰가 부족해 공동연구 진입장벽이 꽤 높았다.

"외부인을 대하는 눈빛이었죠. 하지만 몇 년째 꾸준히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논의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표준기술역량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습니다. 한 조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앞으로도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나노 안전성 평가 기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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