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는 '사이언스 월든(Science Walden)' 프로젝트팀이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로부터 향후 5년간 연구비 총 100억원을 지원받아 '똥본위화폐'에 기반한 공동체 조성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의 핵심은 똥본위화폐 구축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 야외 체험실인 '사월당(思越堂,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에 인분을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비비(BeeVi) 화장실'을 설치한 바 있다.

이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양변기 아래 설치된 건조기, 분쇄기를 통해 대변을 가루로 만들고, 이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난방이나 식당 조리기구 연료로 활용 가능한 메탄가스로 변환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이 화장실 사용자에게는 '꿀'이라는 사이버 화폐가 지급된다. 한번 배설 시마다 10꿀(약 500원)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화폐를 도시와 마을 등 공동체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취약층의 사회복지와 청년층의 기본소득을 지원할 수 있는 대안 시스템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올해 하반기까지 '생활형 실험실(Living Lab)'을 UNIST 내부에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실험실은 약 5평 크기의 주거 공간 3실과 인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비를 갖춘 바이오센터, 바이오 에너지 식당 등으로 구성됐으며, 주거가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실험실에서 인분이 난방, 온수, 식당 조리기구의 연료로 활용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화장실 변기에는 소변의 산성도(pH), 단백질 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건강상태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연구책임자인 조재원 UNIST 교수는 "바이오에너지 식당, 인분 에너지 마을버스, 인분 퇴비를 활용한 도시농업 등 똥본위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도시계획을 설계해 똥, 에너지, 삶이 순환하는 환경경제시스템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사회이슈나 국민적 요구를 해소하기 위한 융합연구 과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10개 과제 중 UNIST와 국민대의 '모듈형 스마트 패션 플랫폼 연구센터'가 2단계 '융합연구선도연구센터' 과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