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아주대 공동연구, 단백질의 아세틸화 변형 조절 기술 개발
박 교수 "암, 치매 등의 바이오마커 발굴 등 질병 원인 규명 전기 마련할 것" 

국내 연구진이 단백질 변형 기술을 이용한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박희성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박찬배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동물 모델에서 단백질의 아세틸화 변형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종의 단백질은 생합성 이후 인산화, 아세틸화, 당화 등 200여종의 다양한 변형이 발생한다. 세포 내 단백질은 다양한 변형을 통해 기능과 활성이 조절되며 이런 변형은 생체 내에서 세포 신호 전달, 성장 등 몸의 정상적인 신진대사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단백질 변형이 비성장적으로 일어나면 세포의 신호 전달, 대사 활동 등이 손상돼 암·치매·당뇨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을 유발시킨다. 

기존에는 이런 비정상적 단백질 변형을 동물 모델에서 인위적으로 유발시키고 제어하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아 질병의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 연구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아세틸화 변형 조절 마우스 개발 및 아세틸화 제어 결과. <자료=KAIST 제공>
아세틸화 변형 조절 마우스 개발 및 아세틸화 제어 결과. <자료=KAIST 제공>
이에 연구팀은 지난 9월 다양한 비정상 변형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맞춤형 단백질 변형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더 발전시켜 각종 암과 치매 등의 이유가 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원인인 비정상적인 단백질 아세틸화를 동물 모델에서 직접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실험용 쥐의 특정한 발달 단계나 시기에 표적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서 아세틸화 변형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 다른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간이나 콩팥 등 특정 조직이나 기관에서만 표적 단백질의 아세틸화 변형 제어가 가능함도 확인했다.  
박희성 교수는 "암과 치매 등 단백질의 비정상적 변형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의 바이오마커 발굴 등 질병 원인 규명 연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용화되면 지금까지 실현이 어려웠던 다양한 질병에 대한 실질적 동물 모델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글로벌프런티어사업과 지능형 바이오시스템 설계 및 합성연구단, 식약처의 미래 맞춤형 모델동물개발 연구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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