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바이오 벤처들 R&D 10년의 축적 성과 '세계 주목'

'바이오리더스' 코스닥 상장···'제노텍·지노믹트리·안지오랩·수젠텍' 코넥스 진출
세계시장 본격 진출 기업부터 특허등록·과제선정·MOU 등···올해만 다수 성과 선봬
지난해 대덕 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닥·코넥스 진출이 활발했다.<사진=각 기업 제공>지난해 대덕 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닥·코넥스 진출이 활발했다.<사진=각 기업 제공>

최근 세계 경기 불황과 불안정한 국내 정세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력 수출산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진단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덕 바이오 벤처들 앞에서는 약간 다른 이야기다. 기업마다 약 10여년 이상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축적된 기술과 역량의 성과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투자자들도 대덕 바이오 벤처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덕 바이오 벤처들은 코스닥·코넥스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바이오리더스(대표 성문희)가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제노텍(대표 김재종)·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안지오랩(대표 김민영)·수젠텍(대표 손미진) 등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연이어 코넥스에 진출했다.

◆10년 넘는 기술·역량 '축적'···세계가 주목하는 성과 다수

대덕 바이오 벤처들은 올해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들을 과감하게 선보이고 있다. 평균 10년이 넘도록 꿋꿋한 기술·역량 축적이 있었기에 크고 작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바이오 업계는 자평한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분자 진단 키트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도알 정도의 인분으로 간편하게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에 성공하며 전 세계 이목이 지노믹트리로 쏠리고 있다.

대변 DNA 대상 SDC2 메틸화 대장암 진단 유용성 검증 결과.<자료=지노믹트리 제공>대변 DNA 대상 SDC2 메틸화 대장암 진단 유용성 검증 결과.<자료=지노믹트리 제공>

지노믹트리 성과로 누구나 대장암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장 용종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기존 대장암 치료 비용에 비해 100분의 1 수준 비용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혈액으로 폐암을 진단하는 새로운 키트 상용화를 위해 국내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지노믹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암 진단용 3등급 의료기기인 'EarlyTect Lung Cancer' 확증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대장암·폐암·방광암 진단키트 임상을 올해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의 연이은 국제적 성과도 주목된다. 레고켐은 지난달 9일 중국 특허청으로부터 자체 플랫폼 기술인 ADC(항체·약물 결합체) 구조·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레고켐이 중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ADC 기본개념도.<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제공>ADC 기본개념도.<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제공>

또 지난달 11일에는 일본 다케다사 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리서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다케다사 자회사인 항암 전문기업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은 레고켐 고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ADC 후보물질 발굴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ADC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발굴하면 양사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도 추가로 맺을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레고켐은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그람양성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LCB01-0371' 중국시장 개발과 독점판매에 대해 중국 'RMX Biopharma'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240억원 규모다.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이 6억원, 마일스톤 달성 성공을 전제로 한 조건부 수익금이 234억원이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 조건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는 이중표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약성과도 선보였다. 지난달 10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중항체 개발을 위한 준비과정을 굳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0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제공>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10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제공>

프로테옴텍(임국진 대표)은 알레르기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64'를 시장에 내놓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2016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프로테옴텍은 지난해 칸젠과 국내·글로벌 시장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프로테옴텍이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향후 20년간 칸젠이 국내·글로벌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방암·간암 조기진단 기술과 임신진단키트인 '트리첵' 시장 진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협업모델로 주목받는 기업도 있다. 바이오큐어팜(대표 이상목)과 파로스백신(대표 제정욱)은 협업모델을 구축, 구제역 백신 '파로박스(pharoVax®)'로 지난해 12월 해외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파로박스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백신에 필요한 재조합 단백질 면역원을 생산한다. 때문에 지역별, 국가별로 발생 중인 구제역 바이러스 타입에 매칭되는 면역원을 맞춤 제작해 효과적인 구제역 예방과 방역이 가능하다. 두 기업은 각자가 가진 고유 역량을 통해 협력하며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큐어팜은 파로스백신과 라이선스 생산·판매를 해외비즈니스 형태로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에 터키 파트너사와 합작공장 설립에 착수 할 예정이다. 

◆ 기술력 인정 받으며 코스닥, 코넥스 시장 진입

바이오리더스는 코넥스 시장 진입 후 자격 요건을 갖춰 지난해 7월 7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지난 1999년 12월에 설립된 바이오리더스는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1년과 2013년에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연거푸 실패했고 지난 2014년 코넥스에 먼저 상장한 후 지난해 기술특례로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바이오리더스 코스닥 진출 이후 대덕 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코넥스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제노텍은 지난해 7월 18일 코넥스에 진출했다. 지난 1997년 7월 설립된 제노텍은 기초 의약물질과 생물학적 제제 제조기업이다. 원료의약품, 합성유전자, 체외진단 분석기용 시약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이튿날 지노믹트리 코넥스 상장 낭보가 이어졌다. 지난해 7월 19일 코넥스에 상장한 지노믹트리는 지난 2000년 10월 설립됐다. 암분자진단과 유전체분석 전문 기업이다. 암의 조기진단·예측과 모니터링을 위한 독자적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연이어 지난해 10월 25일 안지오랩이 코넥스에 진출했다. 1999년 설립된 안지오랩은 혈관신생 분야 특화 기술을 갖춘 바이오 기업이다.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비만·망막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체외진단기기 제조 기업인 수젠텍은 지난해 11월 11일 코넥스에 상장했다. 수젠텍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유비쿼터스 바이오칩 리더기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2011년 12월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됐다. 디지털 임신·배란테스트 시스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과 유럽연합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코넥스 시장은(KONEX)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마련된 주식시장이다.

대덕에서 바이오를 전공해온 한 원로 과학자는 "바이오 벤처들이 장기간 기술·역량을 축적해온 성과물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라며 "대덕은 바이오 기술·인력이 운집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생태계가 가장 활발하다. 세계를 선도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대덕에서 대거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벤처를 집중 분석하는 한 투자전문가는 "바이오 생태계는 서울이 아닌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생명연, LG 생명과학 등에 근무했던 연구인력이 딥테크 중심으로 창업에 나서고 R&D에  집중투자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도 대덕 바이오 벤처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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