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 제2차 모임 가져
지역혁신체계 마련 등 논의

대전지역 주력사업인 무선통신융합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책 아젠다와 이슈 발굴, 향후 지역연고산업의 추진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회장 이재광)은 지난 16일 포럼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 소장을 초청해 대전 유성 라온호텔컨벤션 제나홀에서 '제2회 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을 개최했다.

'2017 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 2차 포럼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2017 대전무선통신융합포럼' 2차 포럼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 김영수 소장 "지역간 격차 심화···선택과 집중으로 지역 해법 찾아야"

이날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 소장은 '지역산업정책의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 소장.<사진=강민구 기자>
김영수 산업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 소장.<사진=강민구 기자>
김영수 산업연구원 소장은 "국가 경제성장 측면에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현 추세가 지속되면 지역 간 성장 격차도 확대될 것"이라면서 "또 대부분 지역들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축소도시 시대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소장은 일본의 사례를 들며 지방소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를 댐처럼 가둬놓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젊은 여성들을 지역에 유치해 지역에 살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복지시설 건립을 통한 젊은 여성 일자리 창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소장은 "4차산업혁명에 따라 지역간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면서 지역산업정책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TP, 창조경제센터 등 많은 지역지원기관이 생기고 목표 산업과 추진체계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생발전기금 조성 등 경제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지역 완결형 정책 지양해야"

발제에 이어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안기돈 충남대 교수는 경계를 허무는 통합형 산업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 산업정책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면서 "주요 산업의 경계를 소멸하는 것에 더 나아가 산업정책의 경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산업부, 대전 TP 등이 산업지원협력 강화를 통해 기업 판로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의 성장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상 목원대 교수는 지역완결형 혁신생태계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역완결형 정책이 많은 상황에서 예산이 줄어들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역별 환경을 고민해서 지역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의 역할은 좋은 신생기업을 배출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차원서 바꾸길 기다리기 보다는 지역이 나서 갖고 있는 특성과 벌전전략, 평가지표를 내세워서 제안하고 정부정책을 끌어내고 지역정책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호영 ETRI 박사는 "R&D가 있는 지역혁신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지역에 뿌리내리는 R&D 기관이 없는데 대학을 중심으로 거점기관을 만들어서 여러 사업들을 대형화, 통합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환철 코메스타 대표는 "기업체 입장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강소기업, 상생 등의 화두를 체감하기 어렵다"면서 "초기 기업보다는 일정 단계를 지난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자금 정책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병선 ETRI 박사는 지역별 특화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 강점이 있는 부분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든 지역이 서로 다하겠다는 전략 보다는 각 지역만이 할 수 있는 발전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소장은 자유토론 내용에 대해 "지역수준에서 R&D 기관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이 취약해서 이에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한국 현실에 적합한 독일모형을 벤치마킹해서 출연연, 지역 R&D 센터, 지역기업의 혁신을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평했다.

한편, 무선통신융합포럼은 매월 1회 열린다. 다음 달 열리는 포럼에는 김정홍 대전광역시 산업정책과장, 박찬종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이 연사자로 나설 예정이다.

자유 토론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자유 토론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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