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CCUS 국제 컨퍼런스' 8~10일 제주서 열려
국내·외 전문가 CCS '선택 아닌 필수' 공감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questration)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팀 딕슨 IEAGHG 이사) 

기후변화협약이 본격적인 행동 기반 다지기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CCUS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CCS 도입에 필요한 안정적인 정책과 인센티브가 확실하게 세워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Korea CCUS 컨퍼런스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상도)는 지난 8일부터 3일간 제주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제7회 Korea CCUS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회의명은 'CCUS 컨퍼런스'로 기존의 'CCS'에서 'Utilization(활용)'이 더해졌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뿐만 아니라 활용 방법까지 찾아야 한다는 것이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산·학·연 전문가 320여명이 참가했으며 59개의 구두 발표와 86개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박상도 위원장은 "올해 컨퍼런스는 선진 국가의 CCS 진행 상황이 중요하게 다뤄졌고 특히 미국과 일본의 CCS 기술이 크게 발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CCS 시장이 열렸을 때 준비된 국가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7회 CCUS 국제 컨퍼런스가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열렸다. <사진=한효정 기자>
제7회 CCUS 국제 컨퍼런스가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열렸다. <사진=한효정 기자>
◆ CO2 1톤 포집에 10달러 세제···미국, CCS 상용화 적극 나서

10일 오전, 앤드류 할스코(Andrew Hlasko) 선임이 미국 CCS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10일 오전, 앤드류 할스코(Andrew Hlasko) 선임이 미국 CCS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효정 기자>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CCS 상용화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사례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10일 컨퍼런스 기조강연자로 나선 앤드류 할라스코(Andrew Hlasko) 미국 에너지부(DOE) 선임은 올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페트라 노바의 현황을 설명했다. 

앤드류 할라스코 선임은 "미국 에너지부에서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냐고 많은 질문을 받는데, 국가가 나서는 이유는 이 프로젝트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정부 기관으로써 민간에서 할 수 없는 분야를 나서서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4개의 프로젝트를 민간기업과 협업해 추진중이며 기업에 재정도 지원하고 있다. 앤드류 할라스코 선임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는 미국 에너지부와 정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신뢰를 주며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보장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롱 게런티 프로그램(Long Guarantee Program)'으로 정하고 다른 유사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EOR(석유회수증진) 등에 활용했을 때 이산화탄소 1톤 당 10달러, 이산화탄소를 지중 저장했을 때는 1톤 당 20달러의 세제혜택을 제공함으로써 CCS 상용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앤드류는 이러한 제도가 있었기에 페트라 노바(Petra Nova) 등 프로젝트들이 미국에서 운영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페트라 노바 사례처럼 상용화시킬 것"이라고 정부 의지를 밝혔다. 

9일 기조강연에서는 팀 딕슨(Tim Dixon), 필 헤어(Phil Hare), 가브리엘 센티(Gabriele Centi) 전문가가 세계 CCS 동향을 발표했다. <사진=KCRC 제공>
9일 기조강연에서는 팀 딕슨(Tim Dixon), 필 헤어(Phil Hare), 가브리엘 센티(Gabriele Centi) 전문가가 세계 CCS 동향을 발표했다. <사진=KCRC 제공>
팀 딕슨(Tim Dixon) IEAGHG(IEA 온실가스 R&D 프로그램) 이사는 "파리협약을 맺은 197개 국가 중 10개 국가만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CCS를 언급했다"며 "나머지 국가들은 2020년까지 CCS를 기후변화정책에 적극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 딕슨 이사에 따르면 세계가 지난 20년동안 CCS를 발전시켜온 것은 잘한 것이지만,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2030년까지 7000만톤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다.

그는 "발전소와 산업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이 전체 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바이오-CCS로 탄소의 역(逆)배출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 헤어(Phil Hare) Poyry 컨설팅 이사는 "CCS가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파리협약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CCS는 초기 비용 부담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CCS가 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형성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필 헤어 이사는 캐나다의 바운더리 댐(Boundary Dam) 발전소의 CCS 프로젝트, 아부다비의 Al Reyadh 프로젝트, 미국 페트라 노바 발전소의 CCS 프로젝트 등 실제 CCS 도입 경험이 미래의 CCS 비용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가브리엘 센티(Gabriele Centi) ERIC(유럽 촉매 연구소) 대표는 이산화탄소 활용에 중점을 뒀다. 가브리엘 센티 대표는 "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산화탄소 포집·전환이후에 활용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산화탄소를 바이오연료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에는 80여개의 포스터가 게시됐다. <사진=KCRC 제공>
컨퍼런스에는 80여개의 포스터가 게시됐다. <사진=KCRC 제공>
8일 오후에는 CCUS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은 ▲이중범 한국전력연구원 부장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박태성 KCRC 연구기획실장의 신기후체제에서의 CCUS 기술의 역할과 전망 ▲한선구 대림산업 대리의 이산화탄소 포집 처리 및 기술 ▲윤종열 넥스지오 대표의 이산화탄소 저징 엔지니어링 기술 순으로 이어졌다.

이중범 부장은 "CCS 없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CCS가 없을 때보다 40~54%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CCS에 대한 시장 인센티브와 대중의 CCS 수용성 확보가 CCS 상용화를 위한 도전 과제"라고 정의했다.

박태성 실장은 파리기후협정을 설명하며 "신기후 협정체제가 발효되면서 CCS 기술의 도입 비중은 점차 증대될 것"이라며 "CCS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 주도하고 있으나 절대 강자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석탄화력 발전소는 2050년 이전에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장착이 필요하며 석탄을 넘어 천연가스에도 CCS 장착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8일 오후 3시 추자홀에서는 KCRC와 중국 미세조류 바이오테크놀로지센터(MBC-SDIC·대표 후창)의 MOU 체결식이 개최됐다.

MBC-SDIC는 중국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SDIC(State Development & Investment Corporation)와 중립과학원(CAS)이 2013년 공동 설립한 기관이다. MBC-SDIC는 미세조류 내 지질 대사와 바이오연료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MOU는 두 기관의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위해 체결됐다. 양측은 향후 협동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학술·기술 정보 공유와 연구원·엔지니어 교육 교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8일 오후 3시, KCRC와 MBC-SDIC가 제주에서 MOU를 체결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8일 오후 3시, KCRC와 MBC-SDIC가 제주에서 MOU를 체결했다. <사진=한효정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