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한인우)은 1일 저녁 오후 6시부터 서쪽하늘에 초승달인 이날 달과 밝은 금성사이에 화성이 일직선으로 놓이는 천문현상이 일어나며 맨눈으로 관찰이 가능하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해가 지는 시각은 서울 기준 오후 5시 56분, 부산 오후 5시 52분으로 일몰 전이라도 남서쪽 하늘에서 가장 밝은 달부터 관측이 가능하다.

천문연에 따르면 일몰 후부터 오후 9시까지 달, 화성, 금성이 일직선을 유지하며 가장 가까워 보인다. 2일에도 세 개의 천체가 일직선을 유지하나 간격이 1일보다 멀게 보일 것이라는 게 천문연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달, 화성, 금성의 궤도상 위치가 지구에서 봤을때 같은 방향에 놓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성이 가깝게 보이는 현상은 달, 화성, 금성의 궤도와 초저녁 시간 등 여러 변수가 조합돼 나타는 것으로 정확한 주기는 계산되지 않는다.

천연연 관계자는 "각 천체들의 거리가 실제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한다면 스마트폰 등의 촬영기기로도 멋진 천체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4월 24일 초저녁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당시 세 천체의 각거리는 약 13도(가장 먼 달과 금성)로, 이번 각거리(달과 금성)인 약 7도 보다 멀었다. 이와 비슷해 보이는 다음 현상은 2017년 10월 17일 새벽 5시 30분경 동쪽하늘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