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정무영)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교통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기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철도기술연구원·한양대와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17일 경기도 소재 철도연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캡슐 형태의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에 가까운 튜브 터널 안에서 시속 1000km로 달리는 고속 열차 시스템이다. 튜브 터널 내부의 공기를 최대한 제거해 공기저항을 최소화시켜 서울에서 부산까지 30분 내 주행할 수 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8개 기관은 캡슐차량의 추진과 부상기술, 튜브 인프라, 운행 제어 등 하이퍼튜브에 들어갈 주요 핵심기술을 공동 연구하게 된다. 실무협의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관별 연구 분야를 조율하고 협력방안을 마련한다. 

UNIST는 이론 분석을 통한 핵심 요소의 원천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정연우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의 디자인에 따르면 열차의 길이는 21m로 최대 20명이 탑승 가능하다. 

초고속으로 운행되는 특성상 여러 대의 열차가 짧은 간격으로 역사로 진입할 것을 대비해 회전과 순환이 가능한 원형 입체 플랫폼으로 디자인했다. 열차가 역사에 도착하면 원형 리프트에 의해 열차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승객을 하차·탑승시키고, 다시 위로 올라와 출발하는 시스템이다. 

또 공기 압축기의 설계를 위해 공기가 거의 없는 아진공 상태에서의 공기 흐름의 변화를 분석 중이며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열차의 진동 분석을 위해 차체의 안정성 확보와 적정한 가속도를 위한 전력 공급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철도연은 차량 시스템과 추진 및 부상기술, 운행제어시스템 등 하이퍼튜브의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총괄한다. 건설연과 한양대는 교량과 튜브 구조물을 교통연은 신교통 운영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기계연은 차량의 주행특성과 부상기술을 전기연은 추진과 부상용 전력 부품 기술, ETRI는 시속 1000km 이상 속도에서 가능한 무선통신기술을 연구한다. 

정무영 총장은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초고속 미래 교통수단 개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학과 출연연이 힘을 합쳐 하이퍼튜브핵심 요소의 원천 기술을 선점해 국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인류의 삶에도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