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DGIST 교수 연구팀 "노화 회복·항노화 연구 길 열려"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장내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염증세포의 양적 증가와 함께 염증세포에서 분비되는 TNF-α가 증가한다. 혈관주위 세포의 감소와 세포 외기질의 감소가 일어남에 따라 혈관 내벽의 누수와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장내 혈관의 기능이 저하된다.<그림=연구팀 제공>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장내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염증세포의 양적 증가와 함께 염증세포에서 분비되는 TNF-α가 증가한다. 혈관주위 세포의 감소와 세포 외기질의 감소가 일어남에 따라 혈관 내벽의 누수와 조직의 변성으로 인해 장내 혈관의 기능이 저하된다.<그림=연구팀 제공>
국내 연구팀이 염증 축적으로 인한 동물 노화설을 실험으로 규명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 신성철)는 박상철 뉴바이올로지전공 석좌교수와 최현일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 공동 연구팀이 동물의 장내 염증 축적에 의한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동물 노화를 설명하는 수많은 가설 중 하나는 '염증의 축적이 동물 노화의 원인이 된다'는 염증 유도 노화설이다. 하지만 염증 유도 노화설은 동물 노화에 대한 많은 가설 가운데 하나로 그 실체가 분명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공동 연구팀은 동물의 생물학적 연령 증가에 따라 장 조직 내에 혈관내피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주위 세포가 감소하고 이에 따른 혈관 누수가 진행되는 등 혈관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은 장 조직 내강에 있는 염증세포의 증가와 이 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인 'TNF-α'의 증가에 따른 혈관 주변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생쥐 실험에서 염증 조절과 혈관 누수 억제를 통해 노화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다. 연구팀은 염증에 의한 동물 노화를 설명하는 가설인 '염증 유도 노화설'을 증명한 것이다.

박상철 석좌교수는 "염증 증가에 의한 노화 메커니즘을 새롭게 규명함으로써 염증 제어를 통한 노화 억제와 항노화 연구의 응용 가능성을 개척했다"라며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인간의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3일자로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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