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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치를 떨며 떠나는 기술자들···"科技로 막아야"

연구회, 4일 'AI 방역 위한 과학기술은?' 포럼 개최
"매년 반복되는 AI···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어"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송창선 교수.<사진=KIST 제공>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송창선 교수.<사진=KIST 제공>
"AI진단을 위해 기술자들이 밤샘작업을 한다. 밥도 못 먹고 속옷도 못 갈아입을 정도다. 너무 힘들다보니 한 번 겪은 사람들은 일을 관두거나 부서를 옮긴다. 전문인력의 부재는 AI확산으로 이어진다. 과학기술로 막아야한다. 매년 반복되는 AI를 예방하기 위해 과학기술이 나서야한다."(송창선 건국대 교수)
 
국내 AI(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역대 최대로 치닫고 있다. 약 300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되었고 피해액은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AI인체감염사례는 없지만 중국의 경우 10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사람에게 AI가 발생한 전례는 648명으로 이 중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AI는 H5N6형으로 중국에서 사망자를 발생시킨 H7N9형과는 다른 종류지만 고양이까지 옮긴 상태다. 다른 AI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AI 해결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송창선 건국대 교수와 이석 KIST 박사는 "과학기술로 AI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11회 국민안전기술포럼(AI 방역을 위한 과학기술은?)' 발제자로 나서 AI의 과학기술 대응을 피력했다.
 
송 교수와 이 박사는 KIST가 2014년부터 개방형연구사업으로 진행 중인 AI 모니터링, 현장진단 등 조기방역시스템을 연구개발 중이다. 외부 9개 기관과 함께 연구 중으로 현장적용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송 교수는 "해당 기술이 완성되면 AI를 조기에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AI나 구제역 등 다양한 질병 발생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백신을 보면 계속 진화를 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다양한 AI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사람에게 옮기는 것, 조류에만 옮기는 것 등 종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AI발생으로 곤욕을 치룬 것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송 교수는 "방역 인프라나 진단민감도, 소독효능 등은 13년 전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지적했다.

축산차량에 GPS가 설치돼 어디에서 방역활동을 했는지 등을 분석해야 하는데 차량에 GPS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꺼진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AI 양성반응이 나와도 숨기거나 농장 환경이 열악해 철새와 쥐가 드나들면서 AI를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는 "정책과 과학기술이 손을 잡으면 AI를 막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AI확진을 숨기지 못하도록 진단 후 자동으로 등록되는 시스템, 농장에 철새와 쥐가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스마트팜, 차량에 GPS가 꺼졌을 때 스마트폰으로 알리거나 카카오택시와 같이 인근 AI 발생지역을 공유해 가까운 차량이 작업할 수 있도록 알리는 서비스 등 여러가지 과학기술적 요소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분야에 대한 집중연구 전문가 양성도 강조했다. 지역 샘플채취 등을 잘해야 AI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검사기관은 전국에 5곳에 위치해 있다. AI진단을 위해 공무원들이 밤샘작업을 한다. 너무 힘들다보니 금방 관두거나 부서를 옮긴다"며 "AI발생 및 심각단계일때 5기관에서 모두 다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의 수의과 연구실을 동원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 외에도 현장과의 협력을 통한 과학기술정책화, 현장에 실제 적용 가능한 연구, 국가 방역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 등을 강조하며 'AI 범부처 과학기술개발협의체' 발족을 제안했다.
 
이석 박사는 과학기술로 AI 사전예방과 시스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KIST 제공>이석 박사는 과학기술로 AI 사전예방과 시스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KIST 제공>
이석 박사도 AI사전예방과 시스템적인 접근에 과학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박사는 ▲AI확산 예측 모델 및 확산 시뮬레이터 ▲야생조류 예찰 표준화 및 현장관리 ▲관련 차량 소독장치 및 이력관리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AI확산 예측 모델 및 확산 시뮬레이터는 살처분이나 백신 등을 사용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AI감염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경제성 효과 등을 나타내주며 차량통제를 어떻게 하는 것이 AI확산을 막을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야생조류 예찰 표준화 및 현장관리는 저수지의 철새의 생생한 바이러스 수집을 위해 드론으로 철새위치를 파악하고 물위를 뜰 수 있는 로봇으로 분변채취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 중으로 1월 중으로 현장에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관련 차량 소독장치 및 이력관리는 정말로 제대로 차량이 운영됐는지, 소독을 잘하고 지역을 빠져나왔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GPS를 끄고 다니는 차량이 많은데 해당 시스템으로 추적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2014년부터 AI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연구개발 중"이라며 "사전예방과 추진체계 분야에서 과학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과학기술과 방역정책이 함께 맞물려야 제대로 AI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KIST와 함께 AI현장대응기술을 개발 중인 세스코의 조창호 기술연구소 연구실장은 "실제 현장을 다녀오면 시설이 열악한 농장이 많다. 차량소독도 세차라도 하면 나을텐데 그냥 하니 효과도 미미하다"며 "과학기술과 더불어 살처분의 환경적 문제와 지켜야 할 것들을 제대로 지켜야 AI방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반석엘티씨 대표는 선진국의 AI 확산방지를 위한 사례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칠면조가 AI에 걸렸을 경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식간에 얼려 죽이는 방법을 쓴다. 원거리 이동에 따른 AI확산을 우려해 축사 내 발효시키는 방법을 쓰거나 대규모 소각장 등을 만들어 AI확산을 막고 있다.
 
손 대표는 "AI진단 후 24시간 내 매몰을 해야 하지만 농가가 주최가 되어 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의 경우 11일간 매몰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전문인력과 전문조직의 부재가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 아닌가"라며 전문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신용범 바이오나노헬스가드 연구단장은 AI확산방지와 피해최소화를 위한 조기진단 검출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AI현장진단은 임신진단키트처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신 단장은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이 개발 중인 '숙주세포 모방형 나노입자를 이용한 고감도 래피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검출키드'와 '휴대형 분자진단 기반 확진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AI와 관련된 연구보다 인체감염에 초점을 두고있지만 보유하고있는 기술로 AI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찬 농립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사전대비를 위한 기술개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현장적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살처분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살처분이 지연되거나 방역조치 없이 차나 사람들이 오고간다면 안하니만 못하다"며 "살처분은 신속하게 하되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사례를 또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계속된 AI 반복 속에 기술자들만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고려해야하는 점들을 함께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자들은 AI확산을 막기 위해 과학기술과 방역정책이 함께 움직여야한다는데 공감했다.<사진=연구회 제공>토론자들은 AI확산을 막기 위해 과학기술과 방역정책이 함께 움직여야한다는데 공감했다.<사진=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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