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신기술 메카···3000억 기술혁신 '테크노돔'
최첨단 시설에 다양한 복지공간···직원 '소통' 초점

대전 유성구 죽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R&D 심장부 '테크노돔'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대전 유성구 죽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R&D 심장부 '테크노돔'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마치 공상과학 영화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웬만한 월드컵경기장 크기의 대형 돔 건물이 근엄한 자태를 뽐낸다. 미래의 우주선이 드넓은 대지 위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느낌이다. 건물 실내로 들어서니 마치 우주선에 탑승한 기분이다.

실내는 사선형의 계단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연구·사무 공간이 줄지어 뻗어 있다. 투명한 유리들의 집합으로 내부가 훤하다. 건축물 내·외부는 실버와 화이트 색상으로 미래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먼 미래에 등장할 것만 같은 첨단 건축물이 대덕특구에 입성했다. 이곳은 한국타이어의 새로운 R&D 심장부 '테크노돔'이다.

테크노돔 정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니 사선형의 계단을 중심으로 연구·사무 공간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테크노돔 실내도 마치 공상과학 영화 한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이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 정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니 사선형의 계단을 중심으로 연구·사무 공간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테크노돔 실내도 마치 공상과학 영화 한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이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대전 유성구 죽동에 위치한 테크노돔은 애플 신사옥 설계자로 유명한 세계적인 첨단기술 건축 거장인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했다. 테크노돔 건축물은 하나의 회사(One Company)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크노돔은 총 266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지면적 7만387㎡(2만1292평)에 전체면적 9만6328㎡(2만9139평) 규모인 건축물은 지하 2층, 지상 4층의 연구동과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레지던스 건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어린이집, 병원, 피트니스 센터, 카페 등 다양한 복리후생 시설도 갖추고 있다.

아레나 중앙 광장에서 본 10개의 개별 건물들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아레나 중앙 광장에서 본 10개의 개별 건물들의 모습.<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아레나' 중앙 광장이다. 테크노돔은 10개의 개별 건물을 둘러싸고 지붕을 얹은 돔 형태로 설계됐다. 그 중심인 아레나 광장에 서 있으면 각 연구소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소통과 교류가 활발한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각 연구 부서가 협력하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무실 뿐만 아니라 임원실도 투명하다. 사원부터 팀장까지 책상 구조와 의자 등 모든 것이 동일하다. 계급이 없다. 사무실로 향하는 복도를 일반 건물 복도보다 넓게 설계해 왕래가 수월하다. 

직원들에게 개방된 사무공간을 마련해 혁신적인 업무 활동을 꾀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직원들에게 개방된 사무공간을 마련해 혁신적인 업무 활동을 꾀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사무공간 중간에 '포커스 박스'가 눈에 띈다. 포커스 박스는 집중적으로 업무를 하거나 개인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투명한 원통형 공간에서 나홀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연구공간 1·2층을 둘러보고 3층에 올라가자 고속주행·내구성·연비·승차감 등에 관련된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친환경 연료와 신소재를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주행조건을 적용해 실제 타이어의 기능과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테크노돔은 첨단 시설 R&D를 통해 미래 기술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은 첨단 시설 R&D를 통해 미래 기술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드라이빙 시뮬레이션(Driving Simulation) 연구실은 테크노돔의 주요 연구시설 중 하나다. 실제와 같은 자동차 주행 환경에서 가상의 테스트를 수행한다. 테스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특성값을 디지털로 기록·관리할 수 있다.

시뮬레이터 연구실에서는 전문 연구원이 타이어·탑승자·노면·서킷 등의 정보 수치를 입력하면 스스로 주행한 뒤 결과를 도출한다. 

무향실도 테크노돔이 내세우는 연구시설이다. 무향실에서는 타이어의 소음 테스트를 진행한다. 전 세계 국가의 다양한 도로 여건을 가정해 타이어 주행테스트를 실시한다. 사막이나 극한지역을 가상한 도로에서의 타이어 주행 시험도 가능하다.
 
테크노돔은 친환경 하이테크로 설계됐다. 테크노돔 부지 선택부터 설계, 시공까지 친환경이 고려됐다. 재활용 건축 자재를 비롯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으며 수돗물과 빗물 관리 등 효율적인 수자원 절약형 설비를 적용했다.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에너지원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은 지열과 태양열을 사용해 일정 수준의 에너지를 자체 충당하고 있다. 또 고성능 절연체·자연 채광으로 조명 등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실내 공기 질 향상을 위해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도 작동한다.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알람으로 통보하고 적극적인 공기조화를 실시하는 설비가 갖춰졌다. 배기가스 저배출·고효율 자동차를 위한 전용 주차 공간도 마련했다. 주차장은 지하로 집중해 도로포장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동시에 주위에 비해 기온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열섬 현상을 감소시켰다.

테크노돔은 고객이나 협력사·교육생·직원 등을 위한 다양한 복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은 고객이나 협력사·교육생·직원 등을 위한 다양한 복지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테크노돔에는 고객 협력사나 교육생, 미혼 직원을 위한 기숙사도 운영된다. 1인 1실로 마련돼 있다. 카페 겸 휴식 공간인 플레이 라운지(Play Lounge)를 비롯해 피트니스센터와 한의원, 심리치료실, 유치원 등이 제공된다. 직원들의 자랑거리다. 

테크노돔은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최첨단 시설에 다양한 복지공간을 마련하는 등 혁신적인 업무 환경으로 임직원들의 자긍심과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김형남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연구소장은 "테크노돔은 직원들의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타이어만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다"라며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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