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터 서울·경기·충남·영남권에서도 참여
"세계적 클러스터 위해 특구진흥재단 제 역할해야"

"수년간 지속된 관행을 끝내야 한다. 이번에 끊지 못하면 특구진흥재단은 더이상 제역할을 할수 없을 것이다. 이번 청원은 특구진흥재단의 정상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서울 거주 참여자)

"이제 대덕특구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맞춤형으로 말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특구 구성원들과 소통할 줄 아는 특구진흥재단의 거버넌스와 리더십 확립이다. 이를 위해 공청회 개최를 추천한다."(외국 거주 참여자)

"대덕특구 출범 초기부터 특구내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며 지켜봐 왔다. 대덕특구는 연구개발 브레인 집단지로 생태계를 활성화를 통해 IT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클러스터 역할을 해야한다. 특구진흥재단이 설립 취지대로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서울 지역 참여자)

세계적 R&D 클러스터 대덕특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제대로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데 전국에서 공감을 표하며 청원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세계적 R&D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위한 청원' 운동에 대덕특구 이외 지역인 서울, 포항, 공주, 성남 등 각지의 대학, 기업, 연구기관 종사자부터 대덕특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시민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온라인 서명 동참하기>

참여자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촛불민심을 언급하며 현장과 소통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퇴임 관료가 머물다 가는 자리가 아닌 대덕의 생태계를 잘 알며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인물이 와야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청회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서울에 소재한 과학 관련 재단에서 활동하는 모 본부장은 "이번 청원은 특구진흥재단 정상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수년간 지속해온 나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과학계 구성원들은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 끊지 못하면 영원히 끊을 수 없다. 특구진흥재단이 자립생존 가능한 구조를 주변에서 만들어가자"라며 "이뿐만 아니라 국내 다양한 재단이 정부와 협조 관계를 중시하는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에 위치한 모 대학 교수는 연구와 정치의 독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교수는 "연구와 정치는 절대적인 독립구조가 형성돼야 한다"라며 "그동안 특구진흥재단은 독립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특구를 운영할 수 있는 이사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출범 초기부터 지켜봐 왔다는 서울의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대덕특구에 자주 왔는데 지금은 조금 뜸하다"면서 "대덕특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과학기술분야 브레인이 집결된 곳이다. 특구진흥재단이 중심축이 돼 붐업시키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수십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모 교수는 "관료적 생태계에 젖어있는 문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시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학단지를 총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대덕'을 잘 아는 이사장이 특구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포항의 모 고교 교사는 "대덕특구와 특구진흥재단에 애정이 많은데 이사장 자리가 매번 정부 관료 인사들이 머물다 가는 자리로 인식된다"면서 "더 이상 이런 악습이 반복되면 안된다. 우수한 인력들이 개발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먹을거리를 만들수 있도록 열정을 가진 인물이 이사장으로 오고 특구진흥재단도 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 2일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오태식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이경호 대전지역사업평가단 단장,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이름 가나다순)을 3배수로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번 청원에 참여한 대덕특구내 과학기술인 민간단체는 대전지역상장기업협의회, 과학기술연우연합회·바이오헬스케어협회·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금강포럼·세대공감포럼 등이다.

다음은 청원서 전문이다.

<세계적 R&D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위한 청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각국은 이를 기반으로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산학연관 협력과 역량 결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 국가 과학기술의 중심지 대덕의 25개 출연연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 세계적 R&D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분명한 비전아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초기 대덕연구개발특구)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설립 11년째를 맞으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본래 취지에 맞는 미션보다 상위부처의 실행기관으로 전락하면서 지나치게 관료적으로 바뀌고 기존 생태계마저 파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R&D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이끌 성장 엔진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대덕특구의 특성을 알고 소통하며 합의에 적극 나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대덕특구 구성원들은 바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인사부터 바로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며 정부와 국회의 정책 결정자들께 다음 사항을 청원합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으로 나선 후보들이 가진 대덕특구의 특성 이해와 바른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특구 구성원들이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공청회를 마련해 주십시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선임에 이르기까지 특구 구성원들의 의견과 일부 결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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