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2016 과학리더 캠프' 성황리 개최···과학고 학생 52명 참가
연구현장 투어부터 과학자 소명 특강·멘토링 토크쇼까지


KIRD는 19일부터 양일간 오창 본원에서 전국 과학고 학생 52명을 대상으로 '2016 과학리더 캠프'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KIRD는 19일부터 양일간 오창 본원에서 전국 과학고 학생 52명을 대상으로 '2016 과학리더 캠프'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연구를 하라는 선배 과학자의 조언이 가슴을 울렸다. 응용과학이 기초과학보다 인기 있고 전망 있어 보이지만, 기초과학에 더 애착이 간다. 캠프를 통해 얻은 용기가 앞으로 학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서지훈 전북과학고 1학년)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지만, 팀 활동을 하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생각할 때 집단지성이 발휘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최하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학년)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류용섭)는 지난 19일부터 2일간 KIRD 본원에서 전국 과학고 고등학생 52명을 대상으로 '2016 KIRD 과학리더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과학·기술계 패러다임 변화를 인식하고 혁신·창조·도전·융합하는 차세대 과학리더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연구자 기본 윤리와 소명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캠프 첫날은 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자, 그 꿈 열정과 신의'의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이어 KBSI 오창 본원을 방문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일선 과학자의 만남을 통해 과학기술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선배 과학자·과학도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도 마련됐다. 과학고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과학자로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자유 토크쇼가 진행됐다.

캠프 둘째 날에는 융합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멜팅 팟'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멜팅 팟은 과학고 학생들이 팀 단위로 융합혁신 과제를 도출하며 융합형 인재로 갖춰야 할 역량을 제고하는 과정이다. 다양한 연구 분야를 공유하고 융합 아이템을 모색했다. 이후 환경 분석, 아이디어 도출, 전략 과제 도출 순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캠프 개회식 환영사에서 김제철 KRID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은 "전국 과학고 학생들이 미래를 바라보며 다르게 생각하고 더 깊은 협력으로 융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인류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과학 리더로 성장하시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비례의원은 캠프 개회식 축전을 통해 "21세기는 과학기술인이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 나가는 시대다. 과학도들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라며 "훗날 스티브 잡스 같은 사업가가 혹은 노벨상 수상자가 오늘을 계기로 탄생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성공하는 과학자 1% 법칙···꿈·열정·신의 품은 과학도 될 것"

캠프에서 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자, 그 꿈 열정과 신의'의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사진=박성민 기자>
캠프에서 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자, 그 꿈 열정과 신의'의 주제로 강단에 올랐다.<사진=박성민 기자>
"성공하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연역법적 사고방식을 해야 합니다. 상위 1% 과학자는 과학자로서의 목표와 비전이 또렷합니다. 그들은 그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격들을 끊임없이 준비하죠. 자연스럽게 노력하게 됩니다. 꿈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관·생활관을 논리적으로 체계화해야 합니다."

캠프에서 전국 과학고 학생들에게 꿈과 열정, 신의를 심어주기 위해 주진 항우연 박사가 강단에 올랐다. 특강에서 주 박사는 과학도들에게 성공하는 과학자 1%가 되기 위한 목표 설정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과학자·공학자가 되기 위한 명확한 꿈과 목표 설정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무모한 꿈은 설정하지 말되 그렇다고 너무 낮은 꿈은 설정하지 말아라. 본인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보다 좀 더 높은 꿈을 가져라"라고 당부했다.

주 박사는 "꿈이 설정되면 열정의 힘으로 꿈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후 정의롭게 열정을 쏟아가는 것이 신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가장 나쁜 과학자는 신의를 어기는 과학자다. 꿈과 열정, 신의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PESS(Physical-Emotion-Soul-Spirit)구조 교육법을 설명했다. 인간이 PESS 구조가 성립될 때 진정한 상위 1% 과학자로 거듭될 수 있다는 것이 주 박사의 설명이다. Physical은 몸을 뜻한다. 즉 자연과학·공학이다. Emotion은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 등의 감정·정서를 뜻한다. Soul은 혼을 의미하며 Spirit은 영혼을 설명한다.

그는 "사람은 고등 교육과정에서 이과·문과로 구분되지만, 인간 자체는 과학·인문학·예술 등의 특성을 모두 담고 있다"라며 "PESS 구조를 갖춘 사람으로 거듭되면 인생의 '직관'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직관적인 사고방식은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아는 것"이라며 "직관력이 생기면 그 반대영역에서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능력까지 생긴다. 직관적인 사고방식과 반대영역의 사고방식이 생겼을 때 인생의 정확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국가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과학자들은 과학기술 성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며 "자신이 국가에서 과학자로 성장한 이유와 미션을 깨닫는다면 열정과 신의가 자연스럽게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배 과학자·과학도와의 '솔직·담백·진솔' 토크쇼 한판

캠프에서 선배 과학자·과학도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가 마련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캠프에서 선배 과학자·과학도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가 마련됐다.<사진=박성민 기자>
캠프에서 선배 과학자와 과학도들과 솔직·담백·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멘토링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는 선배 과학자들의 연구 현황과 일대기를 공유하고 과학고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로 구성됐다.

토크 콘서트는 이석봉 대덕넷 대표가 좌장으로 참석했고 ▲김영임 IBS 연구위원 ▲조현웅 고등과학원 박사 ▲최지원 KAIST 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 과정생 ▲김휘수 KAIST 바이오 뇌공학과 석·박사통합 과정생 등이 토크쇼 패널로 나섰다.

먼저 한 학생이 토크쇼 패널들에게 '미래 기초과학 가능성'에 관해 물었다. 학생은 "주변에서 기초연구의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라며 "이런 이유로 기초연구를 한평생 파고자 하는 의지가 줄어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영임 연구위원은 "기초과학의 발전이 없으면 응용과학과 사회과학에 대한 발전이 없다. 어느 분야이든 덜 중요한 분야는 없지만, 기초과학은 꼭 필요한 것이다"라며 "꼭 하고 싶은 연구를 해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추진력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노경민 충남과학고 학생은 '꿈'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과학도로서 꿈을 찾는 방법이 궁금하다. 어떻게 꿈을 가지게 됐는지 알고 싶다"라고 질문했다.

최지원 석·박사통합 과정생은 "비과학자를 만나면서 다양한 생각의 폭과 시야가 넓어졌다.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며 "한 예로 동기 중 한 명이 정치·정책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KIST 과학정책 관련 랩실에서 과학정책 발전에 힘쓰고 있다. 과학을 사랑하는 직업과 꿈이 많다"라고 사례를 설명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충고도 이어졌다. 김휘수 석·박사통합 과정생은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과정에서 경쟁의 구조가 생긴다"라며 "경쟁의식으로 인간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원활한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꿈을 논의한다면 새로운 목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한 학생이 '기초과학을 위한 연구자의 소양'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학생은 "기초과학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탐구발표·대회 평가 항목은 실용성이 50% 이상이다"라며 "연구 결과를 어디에 접목시켜 응용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기초과학을 위한 소양과 인식 변화에 대해 궁금하다"라고 질문했다.

최지원 석·박사통합 과정생은 "성실함과 끈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실용성 있는 응용과학의 유혹도 있겠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끈기와 엉덩이를 오랫동안 붙이고 앉아 있을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라고 대답했다.

조현웅 박사는 "먼저 주변을 호기심으로 관찰해야 한다. 기초과학 소양 중 하나는 호기심이다"라며 "또 호기심은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과학자의 소명의식을 설명하면서 김영임 연구위원은 "기초과학은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이 잘나서 정부지원·장학금 등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동체에 환원할 수 있는 과학자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이석봉 대표는 "학생들이 고민과 문제를 품고 있다면, 문제를 멀리서 쳐다봐야 한다. 문제를 쌓아두지 않고 거리를 두고 보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며 "또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근본이 무엇인지, 해외사례는 어떠한지 등을 직접 찾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대기업을 취직하거나 돈 되는 연구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인류에 도움이 되거나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라며 "과학자 목표를 위해 일 순위를 돈으로 두지 않고 가치에 일 순위를 두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류용섭 원장은 "이번 캠프는 과학고 학생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 인식하고 연구자의 삶과 사명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라며 "과학고 학생들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로의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과학고 학생들이 KBSI 오창 본원을 방문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일선 과학자의 만남을 통해 과학기술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캠프에서 과학고 학생들이 KBSI 오창 본원을 방문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일선 과학자의 만남을 통해 과학기술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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