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하반기 채용 100명 모집에 3000명 몰려
향후 LIG 등 신설 민간연 채용에 관심 쏠릴듯

국내 이공계 R&D 인력들이 판교를 넘어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판교 및 수도권 중심으로 R&D인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 민간 연구소들이 대덕에 둥지를 트고 연구인력을 대거 끌어들이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민간기업 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준공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한화·방산 종합연구소, LIG 넥스윈 대전하우스 등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과학기술 인력 시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이공계 R&D 인력 900여 명이 현재 활동 중이며, 한화·방산종합연구소와 LIG 넥스원은 내년까지 약 500여 명의 이공계 R&D 인력을 수용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올해 공채 하반기 신입 연구자를 선발했다. 총 100여 명의 연구원을 선발하는데 3000여 명이 몰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신입 연구자 지원자 대비 석·박사급 지원자가 약 10%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의 이직률은 5% 미만 수준. 대기업 민간연구소 평균 대비 이공계 R&D 인력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김형남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연구소장은 "신입 연구자를 채용에서 작년 대비 석·박 지원자가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며 "테크노돔은 직원 복지를 위한 다양한 시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 출신 연구자들이 대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역의 매력을 알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기술연구원도 이공계 R&D 인력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LG화학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공계 인력 2600여 명에서 올해는 3000여 명으로 상승했다. 내년에는 3400여 명으로 확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인력이 매년 400여 명씩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또 내년 대전하우스 연구소 완공을 앞두고 있는 LIG 넥스원도 한국타이어 테크노돔과 비슷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IG 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정밀유도무기·우주·항공전자 등 분야의 이공계 인력들이 LIG 넥스원이라는 회사가 생겨 대전을 새로운 일터로 관심을 둘 것"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40년 이상 몸담고 있는 과학계 한 원로는 "대덕연구단지는 과학기술 인력이 일터, 삶터, 놀터가 일치하는 장소에서 생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KAIST 출신의 한 벤처기업 대표는 "수많은 출연연과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밀집해 있는 도시는 전세계 어느 도시에도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더욱 많은 젊은 이공계 인력이 대덕에 뿌리내려 과학도시의 가치를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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