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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특구 애정과 비전 확인할 '공청회' 열자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검증 공청회 개최 검토를
인사가 만사(人事가 萬事).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로 요즘 들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현재 시국을 통해 크게 학습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작지만 직접 목소리를 내며 변화의 물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과학기술계 기관 역시 사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표적인 곳이다.

국내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에는 25개의 과학기술계 정부출연기관이 있고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형님격인 KAIST가 있다. 또 이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연구성과 확산의 역할을 맡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초기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특구진흥재단)이 있다.

특구진흥재단은 2005년 출범했다.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만들 세계적 R&D클러스터를 조성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특구 구성원들의 성원이 모아지며 기관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특구진흥재단은 출범 초기부터 미션 무엇인지, 주인이 누구인지 우리 모두 분명하게 알고 있다. 

올해로 특구진흥재단이 설립된지 11년째다. 옛말로 강산이 변하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특구진흥재단이 본래 미션보다 상위부처의 실행기관으로 정량적 성과에 집중하며 특구진흥재단에 불만을 가진 구성원들이 점점 많아졌다. 특구진흥재단을 모르는 구성원도 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특구 구성원들은 여전히 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재단의 역할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지가 지난 11월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0여명의 특구 구성원들 중 86.5%가 특구의 역할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특구진흥재단 조직의 지나친 관료화와 역할 불분명에 '갑질이 심하다' '뭐하는 조직인가' 등등의 답변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제5대 이사장 후보가 공개되면서 특구 구성원들의 우려와 불만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이끌 대덕의 생태계 황폐화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수장의 철학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다.

특구진흥재단은 다른 출연연과 달리 미래부 직속기관으로 인사절차도 내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우선 특구진흥재단 이사장과 미래부, 기재부 국장이 포함된 이사회에서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이사장추천위원회에서 공모에 참여한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3배수를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이들의 인사검증을 거쳐 한명을 미래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이 승인하면 임명절차는 마무리된다.  

이사회는 이사장 공모 과정에 대해 다른 기관과 달리 철저히 비공개를 유지했다. 특구진흥재단 관계자에 의하면 이사회의 비공개 요청으로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단다. 그러다 5일 갑자기 3배수를 발표했다. 특구 구성원들이 특구진흥재단 이사회의 인사 과정을 불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특구 구성원들이 요청하는 특구진흥재단의 역할은 분명하다. 초기 설립 목적 따른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태계 활성화, 클러스터 활성화, 소통 활성화라는 특구진흥재단의 미션을 강조한다. 차기 수장은 이런 역할을 수행할수 있는 철학을 갖춘 인물이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이사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 3명은 현장에서 그동안 많은 역할을 맡아 온 인물들이다. 하지만 특구 구성원들은 절박하다. 배수의 진을 친 심정으로 후보들의 철학과 비전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런 이유로 특구 구성원들은 세 후보의 특구에 대한 애정과 비전을 확인할 공청회 마련을 제안한다.

한 사람의 목소리는 약하지만 그들이 모아지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했다. 사회 곳곳에서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구진흥재단 이사회도 새로운 수장의 자질을 구성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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