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학내서 'DGIF 2016' 개최
세계 석학, 국내·외 전문가들 모여 '지성' 주제로 기술·의견공유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외 전문가 및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융·복합 과학기술을 교류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DGIST(총장 신성철·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캠퍼스에서 'DGIF 2016(이하 DGIST Global Innovation Festival 2016)'을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지성(Intelligence)'을 주제로 기조강연·패널토의·전공별세션·포스터세션으로 진행됐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홍콩 등 10개국에서 참석한 세계적 석학을 비롯해 국내·외 정상급 연구자, 학생 등 17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각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과학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무밍 푸 교수는 뇌 가소성을 증명하기 위한 개구리 뇌 발달 연구, 올챙이 시각신경망 연구, 공포조건화(fear conditioning) 생쥐 실험 등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하며 신경망의 전기적인 자극 훈련을 통해 일부 신경망 자극만으로도 전체 신경망이 판정되는 뇌 가소성 현상을 설명했다.
또 그는 ▲외부에서 이뤄지는 현상 인지 ▲스스로에 대한 인지 ▲언어 인지 등 '인지기능의 세 가지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원숭이가 거울을 통해 반응하게 하는 뉴런 실험을 통해 동물들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관해 쉽게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이제 언어에 대한 연구는 인문과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신경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원숭이를 이용한 많은 언어 인지 연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전망했다.
빈 유 교수는 뇌가 영화 장면들을 재현해내는 실험, 인공뉴런이 실제 V4뉴런을 만났을 경우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한 연구 등 3대 원칙을 융합하기 위해 진행한 2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이론과 알고리즘이 발전함으로써 예측과 계산 가능성은 머신러닝을 위한 초석이 됐다"고 설명하며 머신러닝의 성공요인으로 ▲자연스럽고 단순한 개념을 지닌 예측과 크로스 확인 ▲문제·데이터의 사용가능성 ▲계산할 수 있는 자원의 이용가능성 ▲공공 도메인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아울러 그는 "예측가능성, 안정성, 계산가능성은 앞서 진행된 2개의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데이터와 일치하는 결과물을 제시했다"며 "이들 3대 원칙은 서로 직접적인 동시에 이론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결론을 밝혔다.
◆ 인간지능 vs 인공지능 "AI 위험성 있지만, 인간 삶의 질 높일 것"
토론자들은 빅데이터·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학제 간의 영역을 허무는 융·복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하는 한편, 인간이 갖는 강점으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성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력 ▲경험적 지식으로 표출할 수 없는 내재적 지식을 꼽았다.
다케우치 나고야공업대 교수는 미래 로봇과 사람 간 소통에 대해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니션이 적어지고 로봇과 사람 간의 대화가 늘어날 것"이라며 "로봇은 대화할 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울만 조지타운대 교수는 "AI가 의도성, 의식 등 의도하지 않았던 기능을 갖게 되면 공상과학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AI의 발전방향을 경계할 필요있다"고 말했다.
무밍 푸 교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단순화를 개선해야 한다"며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넘어설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원자력기술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것을 많은 이들이 염려했지만 실제로 종말을 불러오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삶의 질을 개선시켰다"며 "인류가 과학기술에 대한 윤리적 접근을 통해 현명하게 대응해왔던 것처럼 발달하고 있는 AI에도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AI는 우리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 말하며 AI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샤오강 왕 홍콩대중문대 교수는 "아직 AI의 개발단계는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추가단계가 필요하다"며 "미래에는 기계들이 스스로 세계를 탐색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해 나가는 한편, 기계 학습이 능동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빈 유 교수는 "딥러닝에 통계적인 교육 필요하고 AI가 다(多)학재적인 분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고정돼 있지만 동적 AI로봇 만들어지면 비판적 판단과 결정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과 패널토의 외에 DGIF 2016 기간 동안에는 스핀트로닉스, 재활로봇, 뇌가소성, 수소저장기술, 기계학습 등을 주제로 분과별 세션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다트머스대학, 임페리얼대학, 교토대학, DGIST, 서울대 등 국내·외 대학원생 및 박사후연구원 158명이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자신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포스터 세션과 융합연구원 산하 연구부 및 연구센터가 연구 성과를 선보이는 홍보부스, DGIST 융복합 교육과 연구 철학이 담긴 학부 교육 커리큘럼을 소개하는 세션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동욱 DGIST 뇌인지과학전공 대학원생은 "시냅스 가소성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러닝메모리가 어떻게 형성되고 진행되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좋았고, 다양한 실험예시를 통해 이론들을 풀어줘서 강연 내용이 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헝가리 Eötvos Loránd 대학에서 참가한 뇌인지과학자 네메스(Nemeth) 교수는 "다(多)학제간 활발한 지식·기술교류가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인상적이며 컴퓨터 과학과 같은 최근 과학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들을 다뤄 흥미로웠다"며 "내년에도 참석해 많은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기대했다.
신성철 DGIST 총장은 "앞으로 DGIF가 융·복합 과학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학술대회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융·복합 과학기술정보 교류와 연구자들의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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