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통사, 2일 ETRI 혼교육장서 제71차 모임 개최
최민석 ETRI 박사 초청, '인간과 기계의 공존' 주제 발표

제71회 새통사 모임에서 최민석 ETRI 박사가 '인간과 기계의 공존' 주제로 발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제71회 새통사 모임에서 최민석 ETRI 박사가 '인간과 기계의 공존' 주제로 발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기계의 등장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길 것인가? 늘어날 것인가? 등의 단순한 논쟁은 과학자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기계의 등장으로 인한 문제 해결 방법이나 신기술 창출 가치관에 주목해야 한다. 국가적 부를 위해 그 가치관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의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는 지난 2일 오후 원내 혼교육장에서 최민석 ETRI 미래사회연구실 박사를 초청, '인간과 기계의 공존'의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계들이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며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면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면서 또 다른 일자리들이 창출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민석 박사는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며 기계의 등장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응 방안들을 제시했다.

최 박사는 맥킨지가 발표한 '기계의 등장으로 인간의 일자리 변화' 자료를 예로 들며 기계의 등장으로 또 다른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의견을 설명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인간의 대표 직업 800개 중 2000여개의 직무가 있다. 기계의 등장으로 45% 수준은 대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자리 전체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 박사는 "기계보다 인간의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이 많다. 생각하고 동기 부여하는 등의 복잡한 문제는 기계가 담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맥킨지는 분석했다"며 "기계의 등장으로 인한 인간 직업의 완전 대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기계가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 갈 때 발생하는 문제 해결 방법도 제안했다. 그는 기계의 등장으로 사회 '임금 상승률'과 '자본 수익률'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임금 변화문제에 대응 방법을 설명하며 "실업으로 인한 임금하락을 보전해야 한다. 기계의 등장으로 인간의 실업률이 상승하고 임금 또한 하락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실업급여 수준과 기간을 확대해야 한다. 즉 보편적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등 사회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편향적 자본 수익률 문제 해결로 '이익공유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기업 측면에서는 공공기금의 주식 보유를 확대하거나, 개인 측면에서는 사원 주주를 확대하는 등 기계의 등장으로 인한 이익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박사는 "기계의 등장으로 짧은 기간에 일자리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며 "변화에 따른 임금 상승률과 자본 수익률 등을 주목해야 한다. 사회적 대응으로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과학자들은 기계의 등장으로 인한 문제 해결 방법이나 신기술 창출 가치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며 국부를 함께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을 분석한 뒤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모임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기계에게 단순 노동을 맡기고 새로운 사회변화를 대체할 수 있는 ICT 기술을 찾아야 한다"며 "독일의 한 자동차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를 없애고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창의적인 과학자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제71회 새통사 모임에 참가한 참석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제71회 새통사 모임에 참가한 참석자들의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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