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쌓이면 언젠간 빛 볼 것"···UST 교수들 뭉치다  

2011년 시작된 UST 생명화학협의회, 매년 2회 교류의 장 열어
의약‧제약계‧학계‧바이오벤처 관계자 초청, 교수‧학생 참여
회장 권병목 교수 "연구 결실 맺기 위해 함께 머리 맞대자"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논의하다보면 '저 사람은 이런 연구로 창업을 했구나, 그럼 내 연구는 어떤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생명화학협의회를 만든 것도 그런 목적에서다. 어떤 일이든 금방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이 활동을 하고 있다."(권병목 생명화학협의회장 겸 UST 생명연 캠퍼스 교수)

'UST 교수들끼리 연구도 함께하고 강의도 해보는 것은 어떨까'
6년 전, U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캠퍼스 교수 세 명은 이런 생각을 함께했다. 곧 전공이 비슷한 연구자들이 작은 모임을 시작했다. 'UST 협동교수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용성 교수, 이현규 교수, 권병목 교수가 교수회의 구성원이었다.

이어 2011년 생명연의 권병목 교수를 중심으로 정식 모임인 'UST 생명-화학 연구협의회(이하 협의회)'를 탄생시키게 됐다. 협의회는 1년에 두 번 교수들과 학생들이 만나서 세미나 또는 심포지엄을 개최해왔고 현재까지 꾸준하게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협의회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43명으로 생명연과 화학연 소속 교수가 각각 30명, 13명이다. 

협의회의 전공 책임교수는 기능유전체학의 배광희 교수, 의약 및 약품화학의 이규양 교수, 그리고 생체분자과학의 권병목 교수다.

권병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교수. <사진=한효정 기자>권병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교수. <사진=한효정 기자>

◆ "연구가 연구로 끝나지 않아야"···교류 필요성 강조

협의회에서 개최한 세미나는 주제가 다양했다. 대전지역 의사들이 말하는 뇌졸중의 임상학적 고찰, 기업들의 제약기업 연구동향과 전략, 학계 교수들이 전하는 줄기세포 최신동향, UST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발표 등이다. 최근에는 충청권 바이오벤처 기업 대표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권병목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연구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신약 또는 진단 키트와 같이 산업화로 국익창출에 기여하든, 아니면 교과서에 실리든 무언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서로 교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협의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의회는 지금 각자 하는 연구를 어떻게 잘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가 될 수 있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가 협의회 교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자'는 것이다. 그는 "연구를 어떻게 응용할지, 어떻게 공동연구를 할지, 10년 후 도움이 될 기초연구인지, 산업응용가치로 어떻게 인정받을지, 기업에서는 뭘 원하는지 등을 논의하다보면 연구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협의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다. 각자 다른 분야를 전공한 학생들은 세미나를 통해 배워가는 것이 적지 않다. 권 교수는 "지난달 세미나에서 충청권 바이오벤처 대표들을 만난 학생들 중에는 그날이 계기가 되어 제2의 바이오벤처 대표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 "협의회 주도, 누군가는 할 일···교류 통해 결실 맺을 씨앗 가져가길"

한 회의 세미나에 초청되는 연사들은 보통 7명 이상이며 작년에 열린 '국내제약기업의 연구동향 및 전략' 세미나에는 12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그동안 대웅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종근당, LG생명, 녹십자, 의사, 레고켐바이오, 한미약품, 한독약품, 유한양행, 대학 교수 등 다양한 기업‧대학‧병원에서 연사를 섭외했다. 

협의회 교수들에게 연사 추천을 받고 최종 결정이 되면 이메일로 공지를 한다. 조교의 도움을 받지만, 많은 인원을 섭외하고 예산을 분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권 교수는 "세미나를 열 때가 다가오면 '이것을 괜히 했나'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모인다는 생각으로 협의회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교수와 학생이 있기 때문에 성실하게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의 참석 인원은 주제와 초청연사에 따라 변동이 있기도 하다. 많을 때는 100명 가까이 모이기도 한다.

권 교수는 정년까지 남은 5년동안 참석자들, 특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회를 이끌 계획이다. 세미나는 1년에 1회 반드시 하되 남은 한 번의 시간에는 교수와 학생들이 모여 이슈 연구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초창기 협의회의 목적을 생각하며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해보자는 취지다.

권 교수는 "6년을 진행하다 보니 매번 세미나를 열수록 뿌듯해진다. 그래서 내가 이 일을 자발적으로 계속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라며 "참여한 사람들이 이 교류회에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씨앗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Chemical Biology for Drug Discovery'를 주제로 한 제7회 심포지엄과 '국내제약기업의 연구 동향 및 전략'을 주제로 한 제8회 심포지엄 사진.  <사진=권병목 교수 제공>'Chemical Biology for Drug Discovery'를 주제로 한 제7회 심포지엄과 '국내제약기업의 연구 동향 및 전략'을 주제로 한 제8회 심포지엄 사진. <사진=권병목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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