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경도인지장애 인지기능 개선 및 염증억제 효과 밝혀
태계혈 침 자극시 인지기능 20% 향상···뇌 글루코오스 대사량 43% 증가 

Y미로실험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Y미로실험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전기침이 치매 전 단계인 인지기능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이준환 임상연구부 박사 연구팀이 경도인지장애 동물 모델에서 전기침 치료가 인지기능 향상에 효과를 보였다고 1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MCI)는 인지기능장애는 있으나 치매라고 할 만큼 심하지 않아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단계를 말한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실험쥐를 정상군, 경도인지장애를 유발한 대조군(양쪽 총경동맥 5분간 결찰 후 경도인지장애를 유발한 동물 모델), 경도인지장애 동물 모델의 태계혈(안쪽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중간에 위치한 혈 자리)에 총 4회(2일에 1회씩) 전기침을 놓은 실험군으로 나눠 각각의 차이를 관찰했다. 

전기침의 인지기능 개선효과 평가에는 Y-미로시험(Y-maze test), 해마부위 손상 확인을 위한 조직화학염색과 단백질 분석 방법, 뇌 활성 부위를 탐색하는 MicroPET/CT(마이크로 양전자방출 단층/컴퓨터 단층) 촬영 등 4가지 실험방법이 활용됐다. 

연구팀이 공간인지능력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Y-미로실험을 진행한 실험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실험쥐의 태계혈에 침 자극을 주었을 때 침 자극을 주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공간인지 능력이 2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침 치료 후 기억력을 주관하는 뇌 부위인 해마의 신경세포 손상 정도를 조직면역염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태계혈에 전기침 자극을 준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신경세포 손상 정도가 34%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도인지장애 실험쥐의 해마를 적출해 신경염증 및 신경세포 생존에 관련된 단백질 분석에서도 태계혈 실험군에서 염증관련 단백질들이 현저히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뇌 해마부위 세포 손상정도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뇌 해마부위 세포 손상정도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아울러 MicroPET/CT를 이용해 전기침 자극에 의한 뇌의 염증 반응 억제와 글루코오스 대사량 활성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태계혈 전침 자극 실험군에서 해마를 포함한 뇌 피질 부위의 대사량이 대조군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물실험과 뉴로 이미징기법을 통해 전기침 자극이 손상된 신경세포들의 염증반응을 억제시키고 뇌의 글루코오스 대사량을 활성화하는 경도인지장애 개선 치료기전을 밝힘으로써 치료기술의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준환 부장은 "전기침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치료의 가능성과 전기침 치료 메커니즘을 밝힌 것"이라며 "저비용의 안전한 치료 방법인 전기침이 경도인지장애, 나아가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높여 안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치매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신경생물학(Molecular Biology)' 12월호에 실렸다. 

해마 부위 단백질 분선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해마 부위 단백질 분선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MicorPET CT 촬영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MicorPET CT 촬영 결과. <자료=한의학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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