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 최종 결정 남아
KISTEP 원장 재공모 정부-이사회 '핑퐁게임'

(왼쪽부터) 김상선 교수와 박태현 원장<사진=대덕넷 DB, 융기원 홈페이지>
(왼쪽부터) 김상선 교수와 박태현 원장<사진=대덕넷 DB, 융기원 홈페이지>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재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김상선 한양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와 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우선순위에 오른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과학기술계 및 창의재단 등에 따르면 창의재단은 지난 22일 이사장 면접심사를 완료하고 미래부에 최종후보자 결과를 통보했다. 미래부 장관이 후보자 중 1명을 최종 선임하게 된다. 

박태현 원장은 고감도 바이오 전자코, 전자혀 개발로 바이오센서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LG 바이오테크 연구소 선임연구원, 성균관대 생명자원과학대 유전공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으로 산업계와 학계를 두루거친 경험이 있다.

김상선 교수는 과학기술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면서 연구개발, 기술진흥, 기업지원담당과장, 공보관, 국제협력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과기부 퇴직 후 한국과총 사무총장과  제2대 KIRD 원장 등을 지냈다.

그러나 선임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공모 과정을 두고 현장에서 적지 않은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박태현 원장의 경우 지난해 융합기술원장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다. 박 원장이 창의재단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당분간 기관장 공석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융합기술원은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원장을 지낸 기관이기도 하다. 김상선 교수는 공무원 출신으로 이미 기관장을 지낸바 있다.

창의재단의 전 이사장인 김승환 교수는 지난 9월 임기를 1년 남겨둔 시점에서 교육과 연구 등 후학양성에 집중하겠다고 공식 사퇴했다. 현재 경영기획단장이 이사장 대리업무를 하고 있다.

과학계 관계자는 "공모절차를 거친다지만 아주 일부 사람들 중심으로 알게모르게 진행되는 폐쇄적인 공모"라며 "과학인재 발굴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는 역할하는 창의재단이 제대로 일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적임자를 추천하고 발굴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기획평가를 담당하는 KISTEP은 원장 선임이 오리무중으로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다. KISTEP 원장 선임 이사회는 박영아 현 원장의 연임을 추천했지만 미래부가 20여일간 미루다 최종 불승인한 상태다. 박 원장은 지난 9월 말 임기가 끝났으나 정부의 승인 불가로 임기 연장 중이다. 

미래부 불승인 조치에 KISTEP 이사회가 간담회를 갖고 미래부에 승인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미래부는 공식적으로 열린 간담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KISTEP 원장 재공모 일정은 딱히 없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KISTEP 관계자는 "원장 선임이 계속 미뤄져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라며 "정부와 이사회가 하루 빨리 합의점을 찾도록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