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4차 산업혁명 리드 과학계 중심으로 돌파해야"

"과학계가 중심을 잡고 혼란스런 지금의 위기를 잘 돌파해야 한다. 과학자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건강한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4차산업을 대응하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과학계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신용현 국민의당 국회의원)

"과학계도 지금 여건이 힘들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나라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과학기술이다. 그런 자긍심으로 국가와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이은권 새누리당 국회의원)

혼돈정국이 거듭되고 있다. 무정부상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과학선진국들이 4차산업 혁명을 리드하며 전력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지금의 난국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과학기술계 정치인들은 현재의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잡고 미래를 이끌 중심축이자 희망으로 과학기술계를 지목한다. 과학기술만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국가와 국민, 인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희망이라는 생각에서다.

◆ 최순실 게이트,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변화 계기로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국정운영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하다는데 놀랐다. 일을 할때는 시스템을 통해 원리원칙에 따라 하는게 중요하다. 정치권도 제도는 어느정도 마련하려고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안다. 다만 권력을 가진 몇명이 이를 좌지우지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과학계 국회의원들 역시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당혹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경하게 짚었다. 그는 "대통령 본인은 물론 여권 핵심들, 최소한 청와대 안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철저하게 은닉하고 거짓을 일삼았다. 공직자들이 전 국민을 철저히 기만하고 사기를 벌인 것"이라며 "자기들의 이권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는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 검찰이 수사를 열심히 하겠다는 맘만 있으면 정권에 휘둘릴 일이 없다. 보직과 출세에 눈멀어 검찰이 비선 실제를 도와준 꼴이 됐다. 이번엔 의지를 갖고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사건은 박 대통령의 이번 사태에 대한 시각과 국정운영 역량 전반에 관한 총체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가 공적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런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의 소통부재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정 의원은 "정치계는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 정치인이 국가보다 정당주의에 매몰돼 큰 틀에서 비판하는것도 수용하지 못하고 발끈하는 분위기는 문제를 키우게 된다"고 지적하며 "이번 일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모든 관료들이 손을 놓고 있는 무정부 상태다. 지금의 사태가 오래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의원은 "과학도는 앞뒤가 맞아야 일을 진행하는데 정치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어제 정한 일이 오늘 바뀌고 하더라"면서 "그렇지만 정치도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틀을 잘짜고 원칙을 지키게 하며 운영에 유연성을 주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신 의원은 "이번 사태의 근원은 소통문제다. 이번 기회에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이를 잘 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때로는 언론이 의도한대로 변해가기도 하므로 언론도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미래 대한국과 국민 위해 과학계 중심축 되어야"

과학계에서는 지금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과학계 정치인들은 "국가경제도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학계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 과학자들이 중심을 잡고 잘 돌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용현 의원은 "과학계는 정치와 동떨어져 있었던게 사실이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자기일을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 과학자들"이라면서 "한국이 과학기술을 통해 발전해 왔듯이 지금은 4차산업이 활발하다. 때문에 과학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 과학자들이 중심을 잡고 잘 이끌어 가야 한다"고 과학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공계 특성화대학 학생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오세정 의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과학과 사회는 연결되어 있다. 지식계층인 과학자들도 사회와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보다 못한 이들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과학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은권 의원도 과학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사태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국민들이 더 이상 어리숙하지 않다. 과학계도 지금 여건이 힘든 상황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나라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과학기술이다. 그런 자긍심으로 정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경진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과학계도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계 내부에서도 정치권력과 결택해 이득을 보려한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과학계 내부에서도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과학계도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연연의 과학자는 "국가적으로 큰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모두가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역할마저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과학계는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잘 해야 나라도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정치공학보다 대한민국 미래 건설에 초점을 맞춰 줄것을 요청했다. 그는 "문제의 근원은 모든 권력이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불투명한 운영에 있다"고 진단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마지막 애국의 심정으로 국정과 헌법 개정의 모든 권한을 책임총리에 이양하고 헌법이 통과될 때 하야하면 된다. 그리고 여야 정치권은 적어도 헌법 개정때까지는 정파 권력 지향적 정치공학보다는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향한 애국심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시스템, 소통의 문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는 사회문제를 공유하고 파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과학자는 순수해야 한다. 부화뇌동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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