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차 산업혁명과 국방과학

글:박창규 포항공대 대우교수
박창규 포항공대 대우교수.<사진=대덕넷DB>박창규 포항공대 대우교수.<사진=대덕넷DB>
2015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독일 총리 메르켈은 미래의 독일을 만들어 갈 핵심 개념으로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곧 이어서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 즉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요 의제로 택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과학기술 관련 분야가 다보스 포럼의 의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디지털기술과 생명공학과 물리학 등의 분야와 경계를 허무는, 혹은 융합하는 기술혁명을 말한다. 

1차 산업 혁명은 인간이나 동물들을 주로 이용하던 노동력을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로 대체하여 엄청나게 생산력을 증가 시켰다. 2차 산업 혁명은 전기의 발명으로 촉발되었으며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디지털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된 생산체제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들에는 정보통신, 빅데이터, 융합,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그리고 인공지능(AI) 등이 있다. 이러한 개념들과 기존의 제조업이 어떻게 결합·융합 하느냐에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의 구체적인 모습은 서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의 산업과 산업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자동차를 고치는 정비사를 '미케닉'(Mechanic)이라고 부른다. 즉, 자동차는 대부분이 기계적인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동차를 고치는 일은 기계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수소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요즈음의 일반 자동차만 하더라도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인 정보통신과 인공 지능 등의 개념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자동차 정비사를 '미케닉'이라고 부르기는 약간의 모순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모든 산업 분야를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산업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방위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국가의 안보에도 마찬가지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예상되는 전장(Battle Field)의 필요에 의해 무기체계가 요구되고 있고 과학기술이 그것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과학기술의 변화가 전장에서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가장 적절한 예는 바로 제2차 세계 대전을 종식 시킨 원자탄이다. 

원자탄은 1905년 아인슈타인 박사가 질량과 에너지 등가 공식인 E=mc2를 발표한 이후 40년 만인 1945년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최초로 사용됐다. 원자탄 이외에도 전쟁의 결과를 바꾼 새로운 과학기술은 많이 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는 전차를 들 수 있고 몇 차례의 중동 전쟁에서는 각종 미사일을 들 수 있으며 최근의 전쟁 양상은 무인기와 미사일이 결합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보병 부대만 하더라도 각종 전자장비들로 무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 전자 장비에서 사용하는 각종 배터리가 너무 무거워서 로봇이 짐꾼 노릇을 대신 해 주고 있다. 

북한의 4대 위협으로는 북한 핵, 각종 미사일, 장사정포, 그리고 사이버 테러 등이 있고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특수전 부대를 들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와 비대칭이다. 북한의 이렇게 다양한 비대칭 전력에 대해서 고전적인 방식으로는 도저히 빠른 시간 내에 대칭화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안보에도 등장해야 되는 이유다. 우선은 전통적인 제조업인 방위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제조 기술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무기체계 자체도 새로운 개념의 무기체계가 개발 돼야 할 것이다.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장(Battle Field)을 가정해서 거기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체계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국방과학4.0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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