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전자동 단백질 합성장비', 미 스탠포드대학·영 국립물리학연구소로

대덕특구 벤처기업에서 개발한 생명공학 첨단 연구장비가 미국의 대학과 영국의 연구소에 수출되며 장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우뚝 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자체 개발한 전자동 단백질 합성장비 엑시프로젠(ExiProgen)이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바이오공학과 단백질 합성 서비스에 사용된다고 6일 밝혔다.

엑시프로젠 단백질 합성기는 유전자(DNA)만 넣으면 약 6시간만에 16개의 각각 다른 단백질 합성이 가능하다. 또 90% 이상 순도 정제까지 가능해 그동안 수작업으로만 하던 단백질 합성과 정제를 자동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탠포드 대학교 바이오공학과의 코어랩에서는 바이오니아의 장비를 이용해 바이오공학과, 생화학과, 구조생물학과, 화학과 등 여러학과들을 대상으로 단백질을 합성해 공급하게 된다.

바이오니아 관계자에 의하면 스탠포드 대학교는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이용한 각종 실험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각종 변이체(variants) 단백질들을 수백개씩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수작업으로만 가능하던 단백질을 엑시프로젠을 이용하면 신속하게 자동합성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구입을 결정했다는 바이오니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어랩의 마크 델러 (Marc Deller) 박사는 "우리는 엑시프로젠을 이용해서 여러개의 단백질을 합성했고, 우리과 교수도 엑시프로젠을 이용해 합성한 특정 단백질에 대해서 아주 흥미있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제는 다음 단계로 맥시 키트를 써서 단백질 합성양을 늘려가려고 한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코어랩은 장비는 물론 장비에 들어가는 키트, 시약을 바이오니아로부터 구입해 학교 내 고객들에게 단백질을 합성해주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단백질 하나당 일정액을 청구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학교 외 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한오 대표는 "엑시프로젠은 최근 호주의 의료연구기관에서도 사용돼 성과를 얻어 유력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면서 "현재 영국의 국립물리학연구소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곧 제품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는 생명공학 첨단장비 대부분 수입해 사용해 왔는데 이제 우리도 장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바이오니아도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1992년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창업 1호 기업으로 설립됐다. 특히 국내 바이오벤처 1호기업으로 유전자관련 생명공학연구제품을 기반으로 분자진단과 RNAi 신약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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