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산업디자인학과 30주년 맞아 기념행사 개최 전세계 석학 13명 KAIST 찾아
차세대 디자인 연구와 교육 방향은?

"기술의 발전은 집합적 혁신(Collective Innovation)을 가능하게 합니다. 디자이너는 이를 기반으로 고령화, 보안문제, 기후변화, 질병치료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Elisabeth Gerber 노스웨스턴대 교수)

"디자인 연구는 개인 차원을 넘어야 합니다. 신체미학(Somaesthetics), 초대화적(Beyond Dialogue)을 지향하는 교육이 수행돼야 합니다."(Kristina Hook 스웨덴 왕립공대 교수) 

"실습기반 디자인과 연구 기반 디자인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연구 결과는 디자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며, 비디자인 공동체와의 소통 방법은 무엇일까요?"(남택진 KAIST 교수)

KAIST 산업디자인학과(학과장 이건표)는 학과 설립 3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13명의 석학을 초청해 지난 3일 '디자인 3.0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 참여자들은 차세대 디자인 연구와 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Eisabeth Gerber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유투브, 페이스북, 킥스타터(KICKSTARTER) 등 공개된 사회 기술적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발견, 평가, 실행함으로써 집단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과 변화 요구를 이해하고, 다수의 대중을 혁신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한 곰인형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인상깊었다"면서 "질병치료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디자인 측면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ieter Jan Stappers 델프트공대 교수가 디자인 교육 방법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Pieter Jan Stappers 델프트공대 교수가 디자인 교육 방법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당뇨병 환자를 위해 혈당량 체크 등을 할 수 있는 장치. 곰인형으로 디자인해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사진캡쳐=강민구 기자>
당뇨병 환자를 위해 혈당량 체크 등을 할 수 있는 장치. 곰인형으로 디자인해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사진캡쳐=강민구 기자>
Silvia Lindtner 미시건대 교수는 "디자이너도 공개 공유(Open share)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을 활용한 공개 생산품(Open Production)이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등 세계가 초국가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시대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ristina Hook 스웨덴 왕립공대 교수는 "디자이너는 프로토타입 제작 등 사회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최근에는 이론 기반 디자인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네덜란드, 독일 등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디자인 교육과 투자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Turkka Keinonen 알토대 교수는 "디자인은 의사소통, 보건, 직업 등의 분야에 유비쿼터스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참여자의 절차적 정당성, 이해관계자의 이익 등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패널 토의를 진행하고 있는 발표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패널 토의를 진행하고 있는 발표자들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 산업디자인 학과 30주년···약 1000여명 인재 양성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KAIST 산업디자인학과동과 장영신 학생회관에서는 KAIST-Audi 크리에이티브 라운지 개소식, 총동문회 초청행사 'KAIST 설립 3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는 1986년 3월 학사과정 교육을 시작한 이래 지난 30년 동안 학부 700여 명, 석사 300여 명, 박사 33명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세계 유수 대학의 디자인 지도자, 대기업 디자인 조직 리더, 실리콘 밸리와 국내외 스타트업에서 창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건표 KAIST 산업디자인학과장은 "30주년이 단지 숫자의 개념이 아닌 디자인 3.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여는 요람으로서 앞으로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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