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 열고 재공모 결정
표준연 원장 사퇴·KISTEP 원장 선임 번복 등 과학계 '어수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의 사퇴에 이어 한국과학창의재단, KISTEP 등의 과학계 수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하 창의재단) 이사장 선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달 1일 임기를 1년 남겨둔 김승환 이사장이 교육과 연구 등 후학양성에 집중하겠다며 공식 사퇴하면서 이사장 공모에 들어갔지만, 인사추천 및 공모 과정에서 적임자가 없는 이유로 결국 재공모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오늘(21일) 오후 이사장 창의재단 인사추천위원회 전원 합의에 의해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 주 중 재공모를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원장 선임이 번복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달 28일 KISTEP 이사회에서 결정한 박영아 원장 재선임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고 20일 이를 공식 통보했다. 이사회에서 선임한 원장을 미래부 장관이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 19일 권동일 원장이 임기 4개월만에 자진 사퇴했다. 권동일 원장이 표준연 기관장 취임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벤처기업 '프론틱스' 비상장 주식 지분 문제로 사퇴를 결정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11월 6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12월 5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12월 8일) 타 기관장의 임기도 종료를 앞두고 있어 과학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과학계 한 원로는 "정부의 지나친 인사개입으로 정부 입맛에 맞는 기관장이 온다면 이는 곧 과학계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전문성과 실력을 바탕으로 기관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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