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클럽, 18일 대덕테크비즈센터서 제45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 개최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과학기술 기반 창조경제로 국내경제 발전시켜야" 

대덕클럽은 18일 오후 대덕테크비즈센터 1층 콜라보홀에서 '제45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대덕클럽은 18일 오후 대덕테크비즈센터 1층 콜라보홀에서 '제45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해운에 이어 조선, 철강 등이 구조조정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나마 믿고 있던 현대와 삼성도 허물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산업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R&D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대덕클럽(회장 김명수)은 18일 대덕테크비즈센터 1층 콜라보홀에서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을 연사로 초청해 '제45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열었다. 

이날 유 원장은 '국내 산업 현황과 R&D 혁신과제'를 주제로 현재 국내 산업을 진단하고 공공기술 촉진 방안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결책을 제시했다. 

유 원장에 따르면 세계수출시장에서 주력산업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주요산업이 하락하면서 성장성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기업 성장 부진에 따라 제조업 전체적으로 양호기업은 줄고 부실징후기업은 증가하고 있다. 

그는 "절망적인이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13대 수출 주력 산업 중 전자산업과 자동차가 그마나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수출시장이 하락하고 있다"며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좀비 기업 같은 부실 징후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산업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이 '국내 산업 현황과 R&D 혁신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이 '국내 산업 현황과 R&D 혁신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강력한 대외경쟁 상대인 중국기업과 비교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유 원장은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중국에 쫓기고 있다. 중국기업이 영업이익, 매출액, 자산규모 등에서 한국기업을 앞서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이미 밀렸고, 품질과 기술 경쟁력도 차이가 크지 않다. 주력산업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력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반기술의 경쟁력도 취약하다.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등의 경쟁력이 중국보다는 앞서지만 선진국 대비 70~80% 정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위기에 대응방법은 없을까? 유 원장은 공공기술 사업화 촉진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출연연의 연구직접비는 계속 늘고 있으나 기술료 수입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성이 매우 취약하다. 시장 수요와 괴리, 공급자 중심의 기술 창출과 이전, 기술이전 전문 역량 부족 등 문제들이 여전하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공공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원장은 "고품질 IP 창출, 기술이전 촉진, 창업 활성화, TLO 역량 제고, 글로벌화 및 연계 등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연구생산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과학기술 기반 창조경제 사회를 이루는 것이 국내 경제 사회 발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배문식 ETRI 사업화본부장, 윤병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김명수 대덕클럽 회장, 이영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사장. <사진=박은희 기자>
이날 토론회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배문식 ETRI 사업화본부장, 윤병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김명수 대덕클럽 회장, 이영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사장. <사진=박은희 기자>
강연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명수 회장이 좌장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R&D 생산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배문식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사업화본부장은 "현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 지원으로 쏠려있다. 반면 대학이나 출연연 공공사업화에 대한 지원은 약해졌다. 출연연이 역할이 혼재돼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기술이전을 받고도 상용화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많다. 기술 역량 부족, 시장 판단 미흡 등이 원인이 된다. 기업들은 기술이전 이후에도 출연연의 추가 R&D와 기술자문 등을 원한다"며 "기술료 부과도 기업은 초기 자본을 줄일 수 있도록 경상기술료 중심으로 전환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은 "기업에 직접 연구비가 주어진다. 연구 역량이 있는 기업은 지원 받은 자금으로 연구를 하니 굳이 연구소에 위탁할 필요가 없다. 연구소와 기업이 연구 과제를 놓고 경쟁을 한다"며 "연구소와 기업이 협력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와 대학의 특허 대부분이 국내로 한정된다. 해외에서는 보호받을 수 없다"며 "기술이전을 받는 소비자(기업) 입장을 생각한다면 보호 받을 수 있는 특허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사장은 R&D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출연연의 임무는 기술사업화가 중심이 아니다. 그러나 기술이전을 받는 기업은 추가 R&D와 비용, 시간 등이 수반된다. 기술을 개발할 때부터 방향을 정하고 R&D가 이뤄진다면 공급자와 수요자의 갭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덕의 문제는 기술도 마케팅도 아니다. 하이테크를 받쳐 줄 부품 산업이 없다"며 "본질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포럼 후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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