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축전 "우주굴기 가속화"

선저우 11호 발사 장면.<사진=CCTV>
선저우 11호 발사 장면.<사진=CCTV>

중국이 7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당국은 17일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선저우 11호가 발사 9분여 뒤 로켓과 분리돼 예정된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며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했다.

유인 우주선에는 징하이펑과 천둥 등 2명의 남자 우주인이 탑승했다. 선저우 11호는 앞으로 이틀간 독립적으로 우주에서 비행한 뒤 지난달 15일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와 도킹할 예정이다.

우주인 2명은 톈궁에서 30일간 우주인의 생활, 직업, 건강유지 등과 같은 체류를 위한 각종 실험을 진행한다. 또 우주의학, 공간과학 실험, 공간응용기술, 수리유지기술 등의 실험도 한다.

선저우 시리즈는 1992년 시작된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이다. 1999년 선저우 1호 발사 이후 지금까지 10차례 발사가 이뤄졌다. 선저우 1∼4호는 우주인 탑승 없이 발사됐다. 2003년 발사된 선저우 5호에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가 탑승했다.

중국은 오는 2018년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실험용 핵심 모듈을 발사한 뒤 2022년 20톤 중량의 우주정거장을 완성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항공우주 전문가는 "중국이 이번 발사 성공으로 미국, 러시아와 더불어 우주 기술 분야 최강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며 "2022년 완성 예정인 중국 유인 우주정거장의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축전을 보내 선저우 11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격려하는 등 중국 전역이 환호하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 "中 우주 정거장···심우주 식민지화 위한 '전초기지'"

"유인 우주 정거장은 심우주로 가기 위한 중간 정착지 역할이다. 중국은 각종 과학우주 실험을 목적으로 쏘아 올렸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봤을 때 심우주를 식민지화 시킬 수 있는 '전초기지'가 마련된 것이다."(박정주 항우연 박사)

"미국과 러시아만 가지고 있는 우주 정거장 노하우를 중국이 습득했다. 기술적으로 상당한 점프업이 됐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남의 도움 안받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항공우주 산업도 큰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가 점프업 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용상순 항우연 박사)

"중국은 우주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GPS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내걸었다. 국내 항공우주 산업도 독자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하다면 유럽연합과 같은 국제적 연합 시스템도 필요하다. 주도적으로 협력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박승오前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장)   

중국 '선저우 11호' 발사 성공을 바라본 국내 항공우주 전문가들의 메시지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 유인 우주 정거장이 우주과학 실험 용도로 활용되겠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보았을 때 심우주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가 마련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용상순 박사는 "인류가 진출한 우주보다 더 먼 우주로 들어가려면 우주 정거장은 필수"라며 "심우주로 진출할 때 필요한 기술을 우주 정거장에서 습득할 수 있다. 중국의 항공우주 기술적 점프업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유인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기술 최강국 대열에 올라서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용 박사는 "그동안 중국은 항공우주 분야에 많이 고립돼 있었다. 하지만 먼 미래를 보고 투자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주산업 개발은 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것이 곧 국력이다"고 조언했다.

중국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인류가 우주를 보는 관점이 변할 것이라는 의견도 대다수다. 박정주 박사는 "과거 아폴로 우주선 발사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년 동안 심우주 대형 활동이 없었다"며 "미국과 소련이 1960년대 달에 가겠다는 붐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가 우주를 보는 관점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항공우주 산업도 뒤처지지 않고 우리만의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 항공우주산업에 발을 빼면 우주라는 새로운 세상 입구에 다가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독자적 항공우주 기술개발과 더불어 국제적 협력 체계 구축 마련의 의견도 제시됐다. 박승오 교수는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수많은 예산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유럽연합과 같이 국제적 협력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우주 강국으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